‘평화 프레임워크’ 마련했지만…우크라 “영토 양보, 큰 문제” 러 “전달 못 받아”

젤렌스키 “국경은 무력으로 바꿀 수 없다”
크렘린궁 “공식 내용 못 받아…기다릴 것”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3일 스위스 제네바 미국 대표부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평화 계획에 관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제네바=AP 뉴시스

마코 루비오(오른쪽) 미국 국무장관과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23일 스위스 제네바 미국 대표부에서 우크라이나 종전 관련 평화 계획에 관해 취재진과 대화하고 있다. 제네바=AP 뉴시스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해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힌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 문제가 협상을 막는 주요 문제”라는 뜻을 내비쳤다. 러시아는 아직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상의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24일(현지시간) AFP통신·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크림반도 관련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리가 미국 측과 조율한 단계들을 통해 매우 민감한 사안들을 유지할 수 있었다”라며 “이것은 중요한 진전이지만, 진정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의 힘을 약화시키지 않는 타협점을 찾겠다”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신이 훔친 것에 대한 법적 인정을 요구하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영토 보전과 주권의 원칙을 깨는 것이다. 국경은 무력으로 바꿀 수 없다”라면서 “러시아를 계속 압박해야 한다. 침략자는 자신이 시작한 전쟁에 대한 대가를 전부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러시아는 아직 평화 프레임워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미국과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이 논의한 평화 구상안을 두고 “제네바 회담 이후 우리가 이전에 본 내용에 일부 수정이 있었다는 성명을 읽었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아직 공식적인 내용은 아무것도 전달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기다릴 것이다. 대화가 명백히 진행되고 있고 계속 접촉이 오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는 너무나 중요하고 복잡해서 언론 보도만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며 “공식 채널을 통해 얻은 정보에 근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주에 러시아와 미국 간 회동 계획은 아직 없다고도 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전날 ‘미∙우크라이나 회동에 대한 공동 성명’ 자료를 통해 “미국과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제네바에서 미국 측 평화 제안(28개조 평화안) 협의를 위해 회동했다”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양국은 업데이트되고 정교화된 평화 프레임워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만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아직 미해결 문제가 있다”면서도 세부 사항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