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가안보전략서 ‘러시아는 직접적 위협’ 표현 빠졌다… 러 “환영”
“러시아가 민주주의 위협한다” 비판 빼고
“유럽인의 실존적 위협” 모호한 표현 사용
페스코프 “트럼프 행정부, 이전과 다른 듯”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이 지난달 28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미국이 최근 발표한 2025년 국가안보전략(NSS) 백서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직접적 위협’이라고 언급한 부분을 삭제했다. 러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런 모습이 “이전 행정부와는 다르다”며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미국외교협회(CFR)는 6일(현지시간) 전문가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5일 공개한 2025년 NSS에서 러시아와의 ‘강대국 경쟁’에 관한 미국의 전략적 명확성이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CFR에 따르면 NSS에서 러시아가 미국의 이익에 가하는 위협을 규정했던 부분이 “많은 유럽인들이 러시아를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한다”는 모호한 표현으로 대체됐다.
이는 러시아를 중국과 함께 “미국 가치와 이익에 반하는 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수정주의’ 세력”으로 규정한 2017년 당시 트럼프 1기 행정부의 NSS와는 정반대되는 입장이라는 분석이다.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 당시 발표된 NSS에서는 러시아를 “글로벌 질서, 민주주의 및 안정성에 대한 위협”이라고 명시했다.
반면 이번에 새로 발간된 NSS는 러시아를 ‘전략적 안정 재구축’의 대상으로 평가했다. 또한 러시아의 입장을 옹호하듯 NSS에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끊임없이 확장하는 동맹이라는 인식을 끝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7일 NSS에서 러시아에 대한 평가가 변화한 점을 놓고 “우리는 이를 긍정적인 조치라고 생각한다”며 환영 입장을 내비쳤다. 이어 향후 NSS를 상세히 검토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전반적으로 이런 메시지들은 (미국의) 이전 행정부들의 접근 방식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국의 입장 변화에 만족감을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이정혁 기자 dinner@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