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강압 반대”… 트럼프 행정부, 뒤늦게 중국 ‘대만 포위 훈련’ 항의

국무부 “中, 불필요하게 긴장 고조시켜”
종료 뒤 성명… 美의회·타국 이미 입장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6년여 만에 다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해 10월 30일 부산에서 6년여 만에 다시 만나 인사하고 있다. 두 정상은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재회할 예정이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말 대만을 포위하고 군사 훈련을 실시한 중국에 항의했다. 성명은 중국의 훈련이 끝나고 미국 의회와 호주 등 인도·태평양 역내 미 동맹국들이 비판 입장을 표명한 뒤에야 나왔다. 중국 측은 “향후 훈련과 전쟁 대비를 계속 강화할 것”이라고 맞섰다.

미국 국무부는 1일(현지시간) 타미 피곳 수석부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대만과 역내 다른 국가들을 겨냥한 중국의 군사 활동과 (강경한) 수사(rhetoric)가 불필요하게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중국이 자제력을 발휘해 대만에 가하는 군사적 압박을 중단하고 대신 의미 있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대만해협 전역의 평화와 안전을 지지하며 무력이나 강압을 포함한 일방적 현상 변경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의 공식 입장 피력은 상대적으로 늦었다. 지난달 30일 미국 연방의회 ‘미국과 중국 공산당 간 전략적 경쟁에 관한 하원 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존 물리나(공화·미시간) 의원과 특위 민주당 중국 간사 라자 크리쉬나무디(일리노이) 의원이 초당적 공동 성명으로 “대만과 역내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협하고 인도·태평양 전역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려는 의도”라며 중국의 군사 훈련을 규탄했다. 전날은 호주 외교부가 성명을 내고 우발적 충돌이나 오판, 사태의 단계적 격화를 초래할 수 있는 어떤 행위에도 단호히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같은 날 필리핀과 뉴질랜드도 각각 성명을 통해 중국의 훈련이 역내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며 자제할 것을 중국에 촉구했다.

중국 인민해방군은 지난달 29~31일 육·해·공군 및 로켓군 병력을 동원해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의 실사격 훈련을 벌였다. 최근 미국 정부가 대만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1억 달러(약 16조 원) 상당의 무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한 데 대한 분노가 무력 시위의 강도를 높였으리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 언론들의 소식통발 보도를 모아 보면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것은 올 4월 중국 방문 성과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을 통해 ‘빅딜(big deal)’ 수준의 무역 협정 체결을 성사시켜 임기 하반기 국정 운용 동력 지속 여부를 가늠할 11월 중간선거의 발판을 놓고 치적도 쌓으려 한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에게 대만과 관련해 중국을 자극하지 말 것을 당부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때도 중국의 대만 주변 훈련에 대해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정상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최소화하겠다는 의중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장샤오강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일 “대만은 중국 영토의 불가분 일부이며, 대만 문제는 중국 내정으로 어떠한 외세 간섭도 용인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어 “중국군은 훈련과 전쟁 대비를 계속 강화해갈 것”이라며 “중국의 통일을 막으려는 음험한 시도는 모두 뜻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알렸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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