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에서도, 뒤에서도 안 보여… 갤럭시 S26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어떤 기술?
픽셀 다시 설계해 ‘빛의 방향’ 바꿨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켜기 전(왼쪽)과 향상된 프라이버시 모드를 켰을 때(우측).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대중교통에서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은행 업무를 처리할 때 주변 시선을 신경 쓰게 된다. 사생활 보호 필름을 붙이면 시야각이 줄어 답답함을 감수해야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6 울트라’에 처음 적용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술은 이런 불편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단순히 옆에서 보이지 않는 수준을 넘어, 위아래까지 전방위로 화면을 차단하고 상단 알림바 또는 팝업창 등 디스플레이 일부 영역에만 적용할 수도 있다. 평소엔 이 기능을 꺼둘 수도 있다. 이 기술은 어떻게 구현됐을까.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의 핵심은 ‘픽셀 단위 제어’에 있다. 픽셀을 다시 설계해 ‘빛의 방향’을 바꾼 것이다.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 부사장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에서 “갤럭시 S26 울트라는 스마트폰 최초로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며 “고객의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디스플레이의 픽셀 단위부터 설계한 기술 혁신으로 수년간 연구 끝에 탄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갤럭시 하드웨어 혁신 브리핑에서 문성훈 삼성전자 MX사업부 하드웨어 담당(부사장)이 기능을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S26 울트라의 디스플레이는 빛을 수직으로 방출하는 픽셀과 넓게 확산하는 픽셀 등 두 가지 유형의 픽셀로 구성돼 있다.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정밀한 픽셀 제어 기술을 통해 빛을 수직으로 방출하는 유형의 픽셀 위주로 디스플레이를 구동한다. 이렇게 하면 빛이 측면으로는 거의 새지 않아 옆자리에서는 화면이 흐릿하게 보이는 원리다. 기존 사생활 보호 필름이 좌우 시야각만 줄여주는 데 비해, 이번 기술은 상하좌우 전방위 차단이 가능하다. 필름을 붙였을 때처럼 화면이 어둡거나 색감이 변하는 이질감도 없다.
원할 때 켜고 끄고, 디스플레이 일부만 안 보이게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에는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기능이 적용됐다.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화면 밝기를 자동으로 낮춰 타인의 시선을 차단하는 기술이다.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켜고 끄는 수준을 넘어 상황별·영역별 제어가 가능하다. 문 부사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해킹을 방지하는 보안도 중요하지만 일상 속에서 스크린을 통한 정보 유출을 막고 싶었다”며 “옆 사람과 함께 유튜브로 영상을 시청하다가 사생활이 유출되는 걸 막기 위해 상단 알림 영역만 가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잠금화면에서 패턴을 그리거나 비밀번호를 입력할 때만 프라이버시 모드로 설정할 수 있고,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카카오톡 메신저 등 특정 앱에서만 작동하게 설정할 수도 있다. 필요한 순간에만 작동하도록 설계해, 프라이버시와 사용성을 동시에 잡은 것이다.
AI·카메라와 함께 ‘하드웨어 혁신’ 축 이뤄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는 갤럭시 S26 울트라의 하드웨어 혁신 중 하나다. 이번 제품은 전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를 탑재해 NPU 성능이 39% 향상됐고, CPU·GPU도 각각 19%, 24% 빨라졌다. 이를 통해 AI 기능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었다.
갤럭시 S26 울트라에는 내부 열을 빠르게 빼주는 ‘베이퍼 챔버’도 새롭게 적용됐다. 스마트폰 안에서 열을 식히는 일종의 냉각 장치로, 게임이나 고해상도 영상 촬영처럼 기기가 뜨거워지기 쉬운 작업에서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도록 돕는다. 문 부사장은 2019년 처음 이 기술을 도입한 뒤 7년 동안 구조를 계속 개선해 왔다고 설명했다.
충전 속도도 빨라져, 초고속 충전 3.0을 통해 약 30분이면 배터리의 75%까지 채울 수 있다. 두께도 역대 울트라 모델 가운데 처음으로 7㎜대(7.9㎜)로 진입했고, 무게(214g)도 전작보다 더 가벼워졌다.
- 박지연 특파원jyp@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