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에 비난 격화… 미 국민 4명 중 1명만 ‘이란 공격’ 찬성

트럼프 지지층 마가 비판론 격화
로이터 조사서 4명 중 1명만 “공격 지지”
민주당 “임박한 위협 증거 없어… 트럼프에 의한 전쟁”
전문가 “필요 아닌 선택 따른 예방 공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8분짜리 영상을 통해 “조금 전 이란 내 중대 전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이란 공습에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이란에 선제 공격을 가한 명분은 물론 절차적 정당성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와중에 미국 여론도 차갑게 식고 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가 의회를 상대로 진행한 비공개 브리핑에서 ‘임박한 이란의 위협’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비공개 브리핑을 받은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인 마크 워너 민주당 의원은 CNN에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선제 공격을 감행하려 했다는 정보는 전혀 보지 못했다”며 “대통령이 ‘선택에 의한 전쟁(war of choice)’을 시작했다”고 짚었다.

절차적 정당성 논란도 제기된다. 국제법 수석 출신의 레이첼 밴랜딩햄 예비역 공군 중령은 탐사보도전문매체인 인터셉트에 “대통령이 미군을 적대행위에 투입하려면 48시간 이내에 의회에 서면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어겼다”며 “명백한 헌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달 28일 이란 공습 직전 국가안보 관련 핵심 의회 인사 8명 중 7명에게 전화 브리핑만 했다.

이날 로이터·입소스가 공습 직후 미국 성인 1,282명을 상대로 긴급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공격을 지지한다는 응답 비율은 27%에 그쳤다. 반대는 43%에 달했다.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6%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위해 군사력을 너무 쉽게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에서도 비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미국 보수매체 ‘아메리칸컨서버티브’의 커트 밀스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야 책사’로 알려진 스티브 배넌과의 방송에서 “미국민들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사상자를 감수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조언을 잘못 받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장기전으로 가면 지지층 내부의 균열이 현실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론 악화 속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기자회견과 의회 브리핑 일정을 잡고 나섰다. 미 국방부는 이날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이 2일 대(對)이란 군사작전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한다고 밝혔다. 다음 날인 3일에는 루비오 국무장관과 헤그세스 국방장관, 존 랫클리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케인 의장 등이 의회에서 군사작전과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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