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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규제위 오염수 설비 합격으로 방류 준비 끝… “8월 방류 유력”

▶ 교도통신 “외교 일정 고려하면 선택할 수 있는 날 많지 않아”

▶ 원전 인근 지역·시민단체 반대 잇따라…기시다 “국내외에 설명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가 7일 도쿄전력에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 설비 합격증을 교부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방류 설비 점검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날 도쿄전력에 설비 합격증에 해당하는 ‘종료증’을 교부했다.

앞서 도쿄전력은 오염수 방류에 사용하는 해저 터널 등 방류 관련 설비를 지난달 26일 완성했다.

이후 규제위 사무국인 원자력규제청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현장에서 오염수를 바다로 보내는 설비에 누출 등 이상이 있는지, 오염수와 바닷물을 섞는 희석 설비와 긴급 차단 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했다.

도쿄전력은 종료증 교부 이후 보도자료를 통해 “처리수 희석 방류 설비와 관련 설비의 보수 관리에 힘쓰고, 설비가 제대로 운용되도록 훈련을 시행해 안전과 관련된 품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오염수 방류 설비에 합격점을 주면서 일본 정부가 ‘여름 무렵’이라고 해온 방류의 전제 조건이 모두 갖춰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관계 각료회의를 개최한 뒤 공지 기간을 두고 오염수 방류를 시작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며 “정치 일정 등에 따라 8월 중에 방류하는 것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9월 초순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 등 외교 일정이 있어 방류 개시 일자로 선택할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취재진에 “계속해서 안전성 확보와 소문 피해 대책 등에 대해 국내외에 정중하게 설명하겠다”며 “방류 시기는 여름쯤이라는 방침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 4일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IAEA 종합 보고서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일본 정부는 방류에 앞서 후쿠시마현 어업인 등 방류에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설득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오염수의) 어떠한 처분도 하지 않는다”고 후쿠시마 지역 어민들과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IAEA의 종합 보고서 공개와 원자력규제위원회의 종료증 교부에도 원전 인근 지역과 일본 시민단체들의 반대 목소리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닷소 다쿠야 이와테현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IAEA 보고서와 관련해 “방류해도 ‘오케이’라고 할 수는 없다”며 “(오염수 방류를 통해) 자연과 어업 환경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도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관계자의 이해를 얻지 않았으므로 (방류는) 약속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국내외 여론의 동향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방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원전 내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로 정화해 세슘 등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한 뒤 원전 부지 내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ALPS로도 걸러지지 않는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1L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바닷물과 희석해 원전에서 약 1㎞ 떨어진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산케이신문에 “처음에는 적은 양부터 신중하게 바다에 내보낼 계획”이라며 “내년도 이후에는 삼중수소 배출량이 되도록 적어지도록 계획을 수정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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