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만찬 총격 사건 뒤 “끝내줬다” 웃은 UFC CEO
UFC CEO 만찬 총격 직후 발언
“모든 순간 즐겼다…독특한 경험”
“한심하다 ” SNS서 비판 쏟아져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경기를 참관하고 있다. 마이애미=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데이나 화이트 UFC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서 일어난 총격 사건에 대해 “끝내줬다”고 반응해 논란이 일고 있다. 누군가가 다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을 희화화하면서 폭력의 심각성을 희석시켰다는 지적이다.
최근 가디언, 피플지 등에 따르면 화이트 CEO는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힐튼호텔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서 총격 사건을 목격했다. 행사장 바깥에서 총성이 들리자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뛰어 들어왔고, 식사 중이던 주요 인사들과 각료들은 테이블 아래로 몸을 숨긴 뒤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갔다. 이날 참석자는 약 2,600명이었고,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화이트 CEO는 만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시 상황을 즐겼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는 “갑자기 주변이 시끄러워졌고, 테이블이 뒤집히더니 총을 든 사람들이 뛰어다니면서 ‘엎드려’라고 외쳤다”며 “나는 엎드리지 않았다. 정말 끝내줬다”고 전했다. 그는 신이 난 듯 미소를 띄며 “난 모든 순간을 즐겼다. 아주 독특한 경험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참석자가 요원들의 안전 수칙에 따라 대응하는 동안 그는 자리에 그대로 앉아 있었으며, 큰 동요 없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이 전해진 후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랑하는 모습이 정말 한심하다”, “이 상황이 즐겁다고 생각하다니 제정신이 아니다” “공감 능력이 없는 소시오패스같다”라는 등 신중하지 못한 그의 언행을 비판하는 반응이 쏟아졌다.
화이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알려져 있다. 격투기 애호가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UFC를 지원해왔다. 오는 6월 14일에는 미국 건국 250주년을 기념해 백악관에서 최초로 UFC 경기가 열리는데, 화이트 CEO가 이 행사를 주관할 예정이다.
-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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