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호 피격 확인… 호르무즈 갇힌 한국 배 26척 안전 어쩌나

사고 후 걸프 해역 안쪽으로 이동했지만
전쟁 계속돼 안전 우려 계속
선원노련 “긴급 귀국 등 대책을”

호르무즈해협에서 정박 중 폭발로 화재가 발생했던 HMM 운용 화물선 HMM 나무호가 8일(현지시간) 중동 최대 수리 조선소인 아랍에미리트(UAE) 드라이독 월드 두바이로 예인돼 접안 작업을 완료했다. UAE=연합뉴스

호르무즈해협 정박 중 폭발 및 화재가 발생한 한국 해운사 HMM 나무(NAMU)호의 화재 원인이 미상의 비행체 공격으로 드러나면서,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여 있는 한국 선박의 안전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미국·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에 갇혀 있는 한국 관련 선박은 나무호를 포함해 총 26척이다. 외국 선박에 승선 중인 인원을 포함한 한국인 선원은 160명이며, 나무호에는 전체 선원 24명 가운데 6명의 한국인이 탑승하고 있다.

나무호에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 한국 선박들은 호르무즈해협에 가까운 아랍에미리트(UAE) 앞바다에 정박 중이었다. 사고 이후 정부는 선박들을 카타르 앞바다 등 걸프 해역 안쪽으로 이동 조치했다. 정부가 이들 한국 선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며 소통 채널을 가동하고 있지만 안전을 담보할 확실한 방안은 없는 상황이다.

이날 정부가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군사적 공격이라고 발표하면서 나무호 사고는 미국·이란 전쟁에서 한국 선박이 처음으로 피해를 입은 사례가 됐다. 경미한 수준이라고는 하나 선원 1명이 부상을 입은 사실도 사고 다음 날 확인됐다. 정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부터 해수부 산하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3명과 소방청 감식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을 파견해 심층 원인을 조사해왔다.

    나무호를 타격한 비행체가 미사일인지 드론인지, 어느 국가나 단체의 소행인지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정부 역시 이번 공격과의 연관성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해역 내 긴장 상황은 이어지고 있다. 나무호 화재 당일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중국 유조선 한 척이 외부 공격으로 불이 났고, 7일에는 미국과 이란이 휴전 중임에도 교전을 벌였다.

    이에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선원노련) 등 선원단체는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선원들의 긴급 귀국 등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선원노련은 최근 성명에서 “긴장 속에서 항해를 이어온 선원들이 침착하게 대응하고 있지만 언제 또 유사한 상황이 발생할지 모르는 현실”이라며 “정부가 재외국민 보호 체계를 총동원해 신속한 상황 관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