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밀착 확인’ 북중 회담에 “트럼프-시진핑, 北비핵화 한뜻” 재강조

워싱턴=권경성 특파원

국무부 논평… “베이징서 목표 공유”
전문가 “中, 북러 관계 심화 더 신경”
언급 빠졌지만 협조 기대 여전 시사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북한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평양=신화통신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중 정상이 8일(현지시간) 평양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관련 언급 없이 밀착 의지만 거듭 확인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비핵화 목표를 공유한 지난달 베이징 정상회담 결과를 트럼프 행정부가 다시 강조했다.

8일(미국 동부시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앞서 평양에서 개최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 주석 간 정상회담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본보 요청에 “베이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유된 목표를 확인했다”고 간단히 회신했다. 다른 부연 설명은 하지 않았다.

미국은 지난달 중순 베이징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공개한 자료에서 양국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북중 정상회담 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공개한 결과에는 북한 비핵화나 한반도 문제 해결에 대한 언급이 포함되지 않았다. 통신은 시 주석이 김 위원장과 평양 금수산 영빈관에서 정상회담을 열어 중조(중국과 북한) 관계 발전을 위한 의견을 제시하며 외교·법집행·군대 등 각 분야에서의 교류 확대 필요성을 특히 부각했다고 보도했다. 또 두 정상이 주권·안보·발전이익 수호와 전략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고 전했다.

북한 비핵화 요구에서 더는 효과를 바라기 어렵다는 게 시 주석의 판단일 공산이 크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비핵화 요구를 완강히 거부해 왔다. 북한은 7일 공개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 담화에서도 “우리의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의 한계선이며 누가 인정하든 말든 엄연한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퍼트리샤 김 아시아 담당 선임연구원은 본보 서면 인터뷰에서 “중국은 비핵화를 공개적으로 강조해 봐야 목적 달성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북러 관계 심화를 경계하는 시점에 오히려 중국이 김정은 정권과 멀어지는 결과만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국무부 논평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대북 유화 정책 협조 기대가 여전함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줄곧 김 위원장과의 대화를 재개하고 싶다는 의향을 피력해 왔다. 시 주석과의 베이징 정상회담 때도 그에게 김 위원장과의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한 조언을 요청했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관측이다.

정상 간 북한 비핵화 목표 공유 사실 환기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을 향해 북한의 핵무력 강화를 경제적·외교적으로 지원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하려는 의도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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