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조별리그 1차전 7-1 완승… ‘인구 15만’ 퀴라소는 졌지만 기적의 동점골에 감격

12년 만의 32강 도전 독일, 기분 좋은 출발
전반 21분 ‘월드컵 첫 출전’ 퀴라소의 동점골
독일, 흔들리지 않고 일방 흐름 이어가 대승

독일 축구대표팀의 니코 슐로터벡이 1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퀴라소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넣고 셀러브레이션을 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독일이 월드컵 본선 첫 경기에서 7골을 폭발시키며 대승을 거뒀다. 역사적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 나선 퀴라소는 ‘전차 군단’의 높은 벽을 실감했지만, 기적의 동점골을 기록하며 분명한 성과를 남겼다.

독일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퀴라소와의 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퀴라소를 7대 1로 누르며 승점 3점을 챙겼다. 전차 군단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우승 이후 2018년과 2022년 대회에서 내리 조별리그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던 독일의 명예 회복을 향한 결연한 의지는 라인업에 그대로 반영됐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83위로 이번 대회 최약소국 중 하나로 꼽히는 퀴라소를 상대로 주장 요주아 키미히(31·바이에른 뮌헨)를 비롯한 주전급을 대거 내세웠다.

독일 공격진의 파괴력은 전반 이른 시간 선제골 장면부터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5분 펠릭스 은메차(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플로리안 비르츠(23·리버풀)와 원투패스를 주고받은 뒤 논스톱으로 감아차기 슈팅을 날리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독일의 공격진은 선제골의 주인공인 은메차를 중심으로 페널티 박스 안팎을 종횡무진하며 퀴라소의 골문을 수차례 두들겼지만, 골대를 벗어나거나 수문장 엘로이 룸(37·마이애미 FC)의 선방에 막혔다.

퀴라소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5일 미국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동점골을 기록한 뒤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 사이 퀴라소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레안드로 바쿠나(35·으드르 FK)가 날린 중거리 슈팅은 비록 골문을 벗어났지만, 퀴라소의 역사적인 월드컵 첫 슈팅으로 기록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21분에는 퀴라소가 기적의 동점골을 터뜨렸다. 독일의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위르겐 로카디아(33·마이애미 FC)의 오른발 슈팅 시도가 수비에 막히며 흘러나온 볼을 리바노 코메넨시아(22·FC 취리히)가 그대로 땅볼슛으로 연결했는데, 이 공이 키미히의 다리에 맞고 굴절되어 뜨면서 마누엘 노이어(40·바이에른 뮌헨) 골키퍼가 막기 어려운 코스로 빨려 들어갔다. 퀴라소 선수들과 응원단은 마치 월드컵 우승이라도 한 듯 기뻐하며 열광했다.

하지만 독일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전반 38분 나다니엘 브라운(23·프랑크푸르트)이 올려놓은 코너킥을 니코 슐로터벡(27·보루시안 도르트문트)이 머리로 방향만 살짝 돌려놓는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퀴라소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연장 시간에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위협적 드리블을 이어가던 은메차가 퀴라소 수비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카이 하베르츠(27·아스널)는 룸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는 왼발 슛으로 3-1 스코어를 완성했다.

후반에는 독일의 일방적 흐름이 계속됐다. 후반 2분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키미히의 좋은 스루패스를 넘겨받은 자말 무시알라(23·바이에른 뮌헨)가 어려운 각도에서 슈팅을 성공시키며 독일의 네 번째 골의 주인공이 됐다. 이후에도 브라운, 데니즈 운다브(30·슈투트가르트), 하베르츠가 추가골을 넣으며 최종 스코어는 7대 1이 됐다. 이날 승리로 ’32강 조기 진출’에 한 발 다가선 독일은 21일 오전 5시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예정된 코트디부아르와의 2차전에서 연승에 도전한다.

이날 독일을 상대로 분전한 퀴라소는 인구 15만 명의 카리브해 섬나라로, 이번이 첫 월드컵 본선 출전이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었던 78세의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퀴라소의 지휘봉을 잡아 월드컵 최고령 사령탑에 등극하며 화제를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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