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득점 왕’ 케인도 멀티 골… 투헬의 ‘고집’ 통했다
잉글랜드, 크로아티아에 4-2 승
‘멀티골’ 케인, 골든부트 경쟁 달궈
‘해트트릭’ 메시-‘멀티골’ 음바페·홀란
선수 선발로 비난받은 투헬 감독에
케인 등 주전 선수들 “최고” 연발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주장 해리 케인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댈러스=AP 연합뉴스
‘유럽 득점왕’ 해리 케인(33·바이에른 뮌헨)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첫 경기부터 멀티 골을 작렬하며 잉글랜드에 첫 승을 안긴 것은 물론, 골든부트(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붙였다.
케인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L조 1차전 크로아티아의 경기에서 페널티킥 선제골과 헤더 추가 골을 뽑으며 잉글랜드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원톱으로 선발 출전해 90분 풀타임을 소화한 케인은 전반에만 두 골을 뽑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전반 12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케인은 상대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31·디나모 자그레브)의 선방에 막혔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리바코비치의 발이 슈팅 직전 골라인을 벗어난 것으로 확인돼 다시 기회를 얻었다. 재차 키커로 나선 케인은 오른쪽 골대 구석을 정확히 찔러 선제골을 뽑아냈다. 2018 러시아·2022 카타르에 이어 세 번째 월드컵 출전인 케인은 이 골로 데이비드 베컴(1998·2002·2006년)에 이어 잉글랜드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 득점 기록을 세웠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후반 주드 벨링엄(왼쪽)이 추가골을 넣자 해리 케인이 업혀 기뻐하고 있다. 댈러스=로이터 연합뉴스
크로아티아에 동점 골을 내준 뒤에도 다시 골을 뽑았다. 전반 42분 데클린 라이스(27·아스널)의 코너킥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연결해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이 골로 케인은 월드컵 통산 10골을 기록하며 게리 리네커가 보유한 잉글랜드 선수 월드컵 최다 득점(10골)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페널티킥 득점을 5골로 늘리며, 이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수비도 빛났다. 4-2로 맞선 후반 추가시간 크로아티아 수비수 요슈코 그바르디올(24·맨체스터 시티)의 강력한 슈팅을 골문 앞에서 온몸으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제리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J조 1차전에서 전반 선제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메시는 이날 생애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캔자스시티=AFP 연합뉴스
케인의 활약은 이번 대회 득점왕 경쟁을 한층 뜨겁게 달궜다. 2023~24시즌부터 독일 분데스리가 3시즌 연속 득점왕이자, 유러피언 골든슈(유럽리그 전체 득점왕)의 주인공인 케인은 2018 러시아 대회(6골)에 이어 개인 두 번째 골든부트를 노리고 있다.
다만, 경쟁자들의 출발이 만만치 않다. 리오넬 메시(39·인터 마이애미)가 알제리전 해트트릭으로 득점 선두에 나섰고, 지난 대회 골든부트 수상자인 킬리안 음바페(28·레알 마드리드)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출신 엘링 홀란(26·맨시티)도 나란히 멀티 골을 뽑았다. 이날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케인은 “지금이 내 커리어에서 최고 정점에 와 있다고 느낀다”며 “이미 골을 터뜨린 선수들과 이른 시점부터 경쟁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토마스 투헬(왼쪽 세 번째)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1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L조 1차전에서 4-2로 승리한 후 선수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댈러스=AFP 연합뉴스
한편, 잉글랜드의 승리와 함께 토마스 투헬(53·독일)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도 잦아들 전망이다. 투헬 감독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필 포든(26·맨시티), 콜 파머(24·첼시), 해리 매과이어(33·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28·레알 마드리드) 등 그간 대표팀 주전급이었던 자원을 대거 제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나 강호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첫 승을 거두면서 그의 선택은 일단 성공을 거둔 모양새다.
선수들도 투헬 감독의 라커룸 리더십에 신뢰를 보냈다. 주장 케인은 “(전반을 2-2로 마친 뒤) 하프타임 때 감독님은 우리에게 ‘족쇄를 풀고 우리가 어떤 팀인지 보여주자’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라이스도 “하프타임 연설은 최고였다. 모두를 차분하게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고 ‘와, 정말 최고의 감독이구나’라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 강은영 기자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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