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강진 사망자 1943명…부상자도 1만 명

의료 붕괴·전염병 우려 확산
유엔, 50만 명 지원 위한 기부 요청

베네수엘라 라과이라에서 지난달 29일 구조대가 지진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라과이라=AP 뉴시스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이 발생한 지 일주일째로 접어든 30일(현지시간) 공식 사망자가 2,000명에 육박했다. 시신이 수습된 희생자만 집계한 수치인 만큼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호르헤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국회의장은 이날 국영방송 VTV 연설에서 연쇄 강진으로 현재까지 공식 확인된 사망자가 1,943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발표보다 224명 늘어난 수치다. 부상자는 1만571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5,034명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카라카스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의 제니퍼 모레노 카니살레스 대변인은 현재 사망자 집계는 시신이 수습된 희생자만을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희생자 규모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현지 매체 엘나시오날은 강진 발생 이후 공공 및 민간 보건소로 이송된 부상자나 시신에 대한 공식 데이터가 없다며 희생자 수가 실제 발표한 수치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강진으로 인한 실종자에 대한 공식 집계나 신뢰할 만한 통계는 없는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베네수엘라 의료체계가 심각한 부담을 받고 있으며, 사상자 등록 및 실종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병원들이 과밀 상태에 놓여 있고 환자 진료 체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며 “특히 외상과 정형외과, 신경외과 수술이 크게 밀려 있다”고 말했다.

현지에서 구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 지안루카 람폴라 델 틴다로 베네수엘라 유엔 상주조정관은 전날 화상 브리핑에서 사망자 증가에 대비해 베네수엘라 정부와 협력해 시신가방 1만 개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엔 세계식량계획(WEP)은 이날 임시 대피소를 통해 이재민 50만 명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며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민간 플랫폼인 ‘베네수엘라 지진 실종자’ 웹사이트에서는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4만1,998명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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