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검은 월요일’ 벗어날까…슈퍼위크서 반전 노리는 코스피

김민순 기자

최근 4주 연속 하락, 반등도 제한적
주말 누적된 변수가 개장 직후 반영
MS·메타·아마존 실적 발표 예고돼
경계심 속 코스피 반등 분수령 되나

코스피가 급락 마감한 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요즘 월요일 아침이 가장 무섭습니다.”

최근 국내 증시가 큰 폭으로 출렁이면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 개장을 걱정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말부터 코스피가 매주 첫 거래일부터 하락세를 보인 데다, 이번 주에는 주요 빅테크 기업의 실적 발표와 미국 기준금리 결정 등 대형 이벤트가 몰린 ‘슈퍼위크’까지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번 슈퍼위크가 코스피 반등의 분수령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최근 4주간 매주 첫 거래일마다 하락 마감했다. 지난달 29일(-0.20%)과 이달 6일(-0.46%)에 이어 13일과 20일 각각 8.95%, 4.46% 급락하면서 월요일 개장 불안감을 키웠다. 통상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던 흐름과 달리 최근에는 반등 탄력도 제한적인 모습이다. 앞서 7일에는 전 거래일보다 4.91% 하락했고 14일과 21일에도 각각 0.73%, 3.56% 상승하는 데 그쳐 월요일 낙폭을 만회하지 못했다.

주 초마다 지수가 밀린 데에는 주말 사이 누적된 대외 변수가 월요일 개장과 동시에 반영되는 시장 구조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외국인의 매도세와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차익실현 물량까지 겹치면서 낙폭을 키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래픽=이지원 기자

폭락했던 13일이 대표적이다. 주말 사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해협 재봉쇄를 선언하고 국제유가가 급등한 직격탄을 개장하자마자 맞았다. 여기에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이후 차익 실현 압력과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밑돌 수 있다는 관측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이준서 동국대 경영학부 교수는 “주말 동안 시장이 닫혀 있는 사이 글로벌 재료가 누적됐다가 월요일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단기간 주가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재료가 나오면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각물_이번 주 주요 경제 이벤트

특히 이번 주에는 시장을 흔들 굵직한 변수들이 잇따라 예정된 만큼 주초 장세에 관심이 쏠린다.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확정치 발표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아마존 등 주요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공급 부족과 투자 확대 기조가 이어지고, 설비투자 가이던스가 확대될 경우 AI 투자 둔화에 대한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되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29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결정과 31일부터 시행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예탁금 상향 조치도 변수로 꼽힌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알파벳에 이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 실적에서도 AI공급 부족 및 AI설비투자(CAPEX) 확대 기조가 재확인되면 코스피도 상승 동력을 다시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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