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납치” 장윤기 과거 카톡 나오자… 변호인 “친구 장난에 호응했을 뿐”
표정 변화 없이 고개만 숙이고 있었다

13일 광주지법 앞에서 고 이채원양 추모모임 회원들이 장윤기의 두 번째 공판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전남광주=뉴스1
광주 여고생 살해 사건 피고인 장윤기(23)가 고교 시절 카카오톡 대화에서 여고생 납치를 언급한 사실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왜곡된 성적 인식을 보여 주는 증거라고 주장했지만, 변호인은 친구가 주도한 장난에 호응한 정도라고 맞섰다.
광주지법 형사13부(부장판사 이정호)는 27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강간 등 살인과 살인미수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장윤기의 3차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장윤기의 범행 목적을 입증하기 위해 고교 동창, 사회복무요원 동료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등 증거를 추가로 제출했다. 이 가운데 장윤기가 지인에게 “여고생을 납치하겠다”는 취지로 말한 내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장윤기 측은 증거 채택에는 동의하면서도 검찰의 해석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국선변호인은 “검찰이 제출한 카카오톡 내역을 보면, 오히려 피고인이 동창을 놀리는 상황”이라며 “검찰이 발신자와 수신자를 헷갈려 잘못 제출한 것이 아니냐”고 주장했다.
장윤기 측은 학교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장윤기는 학창 시절 비교적 소극적이고 포용적인 성격이었다”며 “부적절한 대화를 한 것은 맞지만, 먼저 주도해 음담패설을 하기보다는 친구들의 장난에 유도돼 호응한 정도”라고 항변했다. 반면 피해자 측은 “그것은 자료를 해석하는 사람의 입장일 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이날 법정에는 피해자 고(故) 이채원(16) 양의 부모와 범행을 막으려다 흉기에 크게 다친 남학생(17)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법정 밖까지 들릴 정도로 오열하며 엄벌을 호소했다. 장윤기는 고개를 숙인 채 별다른 표정 변화를 보이지 않았으며, 2차 공판 뒤 추가 반성문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사건의 잔혹성과 피해자 측 사생활 보호를 고려해 검찰 측 증인 신문과 영상·서류 증거 조사를 비공개로 진행했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2시 재판을 재개한다. 증인 신문을 마치면 다음 기일에 장윤기를 상대로 피고인 신문을 진행할 전망이다.
- 전남광주=김진영 기자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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