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구마모토서 10년 만에 진도 7 관측…”강진 또 발생할 수도”

도쿄=류호 특파원

일본서 진도 7 흔들림 관측 2년 6개월 만
“지진 발생 이후 여진 61차례, 범위 넓어”
향후 2, 3일간 추가 강진 발생 가능성도
다카이치 “긴급 재해 대응에 총력” 지시

일본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의 닛폰제지 공장 굴뚝이 28일 규모 7.1의 강진의 영향으로 무너져 있다. 야쓰시로=교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규슈 남서부 구마모토현에서 약 10년 만에 진도 7의 강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진도 7의 강진이 관측된 것은 7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은 2024년 1월 노토반도 지진 이후 2년 6개월 만이다. 일본 기상청은 “지진 활동이 매우 활발한 상황”이라며 향후 일주일간 강진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28일 오후 4시 27분쯤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지방에서 진도 7, 규모 7.1의 강진이 발생했다. 지진 발생 깊이는 10㎞다. 지진 등급인 ‘진도’는 절대 강도를 의미하는 ‘규모’와는 달리 지진이 일어났을 때 해당 지역에 있는 사람의 느낌이나 주변 물체의 흔들림 정도 등을 수치로 나타낸 상대적 개념이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기 어려워 기어서 이동해야 할 정도로 흔들리며, 건물 외벽 타일과 창문 유리가 깨지거나 떨어질 수 있다. 내진 성능이 약한 목조 주택은 기울거나 붕괴하는 경우도 있다.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 시각물

일본 기상청은 이날 오후 5시 30분 1차 기자회견에 이어 약 3시간 뒤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추가 강진 발생 가능성을 알리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기요모토 신지 기상청 지진·쓰나미(지진해일) 대책기획관은 “진도 7의 흔들림을 동반한 지진이 발생한 이후 오후 8시 기준 진도 1 이상의 여진이 61차례 발생했다”며 “지진 활동 범위가 넓게 퍼져 있어 지진이 발생하는 장소와 규모에 따라서는 더 강한 흔들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앞으로 1주일, 특히 향후 2, 3일간 이날 발생한 지진과 비슷한 규모의 대형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강진으로 주택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진 만큼 위험한 장소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상청이 이번 지진을 경계하는 이유는 구마모토에 큰 피해를 안긴 2016년 강진과 비슷한 양상을 보일 수 있어서다. 2016년 4월 14일 구마모토에서는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한 뒤, 이틀 뒤인 4월 16일 이보다 더 큰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했다. 당시 강진으로 270여 명이 사망했다. 기상청은 “이번에도 (10년 전처럼) 진원지 주변 활성단층에서 다시 큰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주변 활성단층이 움직일 경우 최대 진도 6강 이상의 흔들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의 진도 단계는 0, 1, 2, 3, 4, 5약, 5강, 6약, 6강, 7로 나뉜다.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시의 한 식당 간판이 28일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파손된 채 쓰러져 있다. 구마모토=AP 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규슈 곳곳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한 만큼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그는 이날 비상재해대책본부를 주재해 “피해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피해자 구조를 비롯한 긴급 재해 대응에 총력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구마모토현 기쿠요마치에 있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 공장의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강진#일본

<Copyright ⓒ 한국일보.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