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부 “오만과 호르무즈 새 항로 최종 합의 임박”

최동순 기자

“북·남쪽 항로 아닌 양측 주권·국익 보호하는 항로”
“해협 봉쇄는 미국 탓… 새 항로, 해협 재개방 무관”

이란 반다르아바스 인근 호르무즈해협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어린이들 뒤편으로 지난달 13일 폭발로 인한 거대한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반다르아바스=AP 뉴시스

이란이 오만과 호르무즈해협 내 새 항로 신설을 위한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국영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제 양측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항로에 대한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항로에 대해 “북쪽 항로나 남쪽 항로가 아닌 양측의 주권을 존중하고 국가 이익과 안보를 보호하는 항로”라고 덧붙였다. 이란 국영 통신사 IRNA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의 말을 인용해 오만과의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 경로.

호르무즈해협은 전 세계 원유 소비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다.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사실상 통제권을 행사해 왔다. 미국과 이란은 6월 중순 호르무즈해협 문제 등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지만, 미국의 대이란 공습과 이란의 보복 공격이 이어지며 긴장이 다시 고조됐다. 이에 호르무즈해협 연안국인 오만은 이란과 협상을 진행해 왔다.

새 항로 신설은 일대의 해상 운송을 정상화하는 내용으로 보인다. 다만 새 항로의 구체적 내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과 오만의 새 항로 합의는 호르무즈해협의 재개방 여부와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해협이 폐쇄된 것은 미국의 약속 위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 그리고 이 기간 미국이 이란에 대해 취한 모든 적대적 조치 때문”이라며 미국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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