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심판에 성 접대하고, 유흥 주점서 공금 쓴 축구협회 “현재 그런 일 없어”

나광현 기자

논란 커지자 8일 “심려 끼쳐 사과”
2011~2012년 외국인 심판 등에
성 접대 8회, 559만8000원 결재
전현직 임직원 2억 원대 공금 유용

6일 압수수색이 진행 중인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대한축구협회 사무실의 모습. 2026.8.6/뉴스1

외국인 심판 성 접대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된 대한축구협회가 8일 공식 사과했다. 다만 성 접대나 법인카드 사적 사용 등에 대해 “현재는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부당 개입 등 최근 논란으로 축구협회의 과거 비위들이 재조명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심려 끼쳐 사과… 부적절 관행 이젠 없어”

축구협회는 이날 공식 채널을 통해 ‘축구팬 및 축구 관계자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시하고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하고 응원해 온 모든 축구팬과 전 세계 축구계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실망과 놀라움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에서 질타를 받은 데 이어,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한 의혹으로 경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

또 2011년 3월부터 2012년 3월까지 국내에서 열린 월드컵과 올림픽 예선전 3경기와 평가전 4경기 등 총 7경기에서 외국인 심판과 감독관 등 10여 명에게 성 접대를 제공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됐다.

축구협회는 해당 논란에 대해 “다수의 내부 구성원들조차 제대로 몰랐다”며 ‘과거의 관행’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국회 청문회에 이어 사상 초유의 압수수색과 제대로 몰랐던 십수년 전 일에 대한 보도에 이르기까지, 협회와 관련된 각종 사안으로 심려를 끼쳤다”며 “다만 현재 이와 같은 부적절한 행위나 카드 사용은 절대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했다.

폐쇄적 조직 문화와 회장 인선에 대해서도 “높아진 외부의 기준과 눈높이에 맞춰 조직문화의 투명성과 도덕성도 더욱더 제고하겠다”며 “회장 선거인단 확대와 같은 정책적 과제들도 조속히 이행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줄줄이 터지는 축협 과거 비리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경찰 압수수색이 진행된 6일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 코리아풋볼파크 일대가 한산하다. 연합뉴스

최근 논란이 된 축구협회의 성 접대 비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2016년 진행한 감사에서 적발됐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최근 문체부로부터 제공 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2011년 3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1년 간 국가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경기에 참가한 외국인 심판들과 심판교류 차 방한한 중국 축구협회 관계자들에게 안마시술소 등에서 8차례 성 접대를 했다. 1년 간 성 접대를 위해 8회에 걸쳐 559만8,000원이 법인카드로 결재됐다. 한 심판국 직원은 법인 카드 정산 사유에 ‘심판 마사지’라고 적어 결재를 받기도 했다.

진 의원실 측은 “이런 부적절한 접대는 심판국 사원이 기안해 대리, 과장, 국장, 부회장까지 결재를 받고 시행한 것으로 확인되어, 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심판들을 접대한 걸로 보인다”고 꼬집었다.

성 접대 외에도 2억 원대에 달하는 공금 유용과 비상근 임원에게 특혜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났다. 전·현직 임직원 18명이 법인카드로 골프장, 유흥단란주점, 안마시술소, 피부미용실, 노래방, 주유소 등에서 총 1,501회에 걸쳐 2억1,600만 원을 사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외에도 △축구협회 회장 해외 출장시 부인 비용 공금 지불(3,012만 원) △퇴임 인원에 대한 부당한 특혜 지원(17개월 간 1억4,400만 원) 등의 비리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몽규 전 회장과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는 2024년 7월 홍 전 감독 선임 과정에서 협회 운영 규정 등을 위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6일 충남 천안시의 축구협회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등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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