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아버지 암, 뼈로 전이… 매우 고통스러워”

김민호 기자

영국 BBC 인터뷰에서 밝혀
바이든 투병 중에도 정치 활동 지속
11월 중간 선거 후 회고록 출간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바이든(오른쪽)이 2024년 6월 11일 미 델라웨어주 뉴캐슬 주방위군 기지에서 대화하고 있다. 헌터 바이든은 이날 윌밍턴 연방법원에서 불법 총기 소유 혐의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뉴캐슬=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을 덮친 전립선암이 뼈를 비롯한 다른 부위로 전이됐다고 바이든 전 대통령 차남 헌터 바이든이 밝혔다.

헌터 바이든은 8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의) 암이 전이돼 뼈와 다른 부위로 퍼졌다. 매우 고통스럽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켜보기가 정말 슬프다”며 “지금 아버지의 건강에 대해 내가 말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아버지가 투정을 더 많이 부리셨으면 좋겠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퇴임 후 4개월 만에 상당한 수준까지 악화한 암을 진단받은 것이다. 당시 의료계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83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수술받을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그에게 독설을 퍼붓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각계 인사가 쾌유를 기원할 정도로 상황이 나쁘다는 평가가 많았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질 바이든 전 영부인을 인용해 전립선암은 진행이 느린 질병이지만 바이든 전 대통령이 진단을 받은 단계에서는 뼈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의 장남 보 바이든 역시 2015년 뇌암의 공격적인 형태인 교모세포종으로 사망했다. 바이든 여사는 “남편은 평생 암과 함께 살아가야 할 것”이라며 “그것은 매일 반복되는 일이고 매우 힘든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픈 손가락’으로 유명하다. 그는 일찍부터 기행으로 입길에 올랐다. 아버지 재임 시절에는 탈세 혐의로 기소되기도 했다. 특히 2018년 마약에 중독된 사실을 숨기고 총기를 불법 구매·소지한 혐의로 기소돼 2024년 유죄 평결을 받았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평결 직후 언론에 아들이 법원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가 퇴임 한 달 전 아들을 사면해 비난을 샀다.

이에 대해 헌터 바이든은 “공정하지 않은 일”이었다며 미국과 부친의 유산에 “좋지 않았다”고 인정했다. 그는 평결 직후 “내가 받은 사면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며 “내 삶을 재건해 여전히 아프고 고통받는 사람들을 돕는 데 헌신할 것”이라는 성명을 내놓은 바 있다.

헌터 바이든은 바이든 전 대통령이 투병 중에도 국가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는 이 나라를 믿는다”며 “나는 그가 살아 있는 한 계속 싸워 나갈 것이라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실제 바이든 전 대통령은 최근 메릴랜드주(州)에서 열린 민주당 후원 행사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직후 ‘약속해 다오, 미국’이라는 제목의 회고록을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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