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난방비 ‘비상’…난방유 가구 30% 이상 오를 전망

이란 전쟁·국제유가 상승 영향…4개월 평균 2,300달러 예상

난방유 사용 가구 82% 북동부 집중…전기 난방비도 상승세

올겨울 미국 가정의 난방비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구는 국제유가 상승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면서 지난해보다 30% 이상 높은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국에너지지원책임자협회(NEADA)는 난방유를 사용하는 가구가 2027년 3월 중순까지 약 4개월 동안 평균 2,300달러의 난방비를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난방유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이란 전쟁에 따른 국제 원유 공급 불안이 꼽힌다. NEADA의 마크 울프 전무이사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감소가 난방유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시설 공격까지 겹치면서 세계 원유 공급에 대한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제 유가도 크게 오른 상태다. 국제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브렌트유는 15일 배럴당 약 106달러에 거래돼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30% 이상 상승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주요 송유관에 대한 드론 공격으로 공급 차질 우려까지 이어지면서 당분간 높은 유가 수준이 지속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난방유 가격 상승은 특히 미국 북동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4년 기준 미국에서 약 480만 가구가 난방유를 사용했으며, 이 가운데 약 82%가 북동부에 집중돼 있다.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한 북동부 지역은 난방유 사용 비중이 높아 국제 원유 가격 변동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지역으로 꼽힌다.

난방유뿐 아니라 전기 난방을 사용하는 가정의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NEADA는 올겨울 미국 가구의 평균 난방비가 1,030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는 지난해보다 8.7%, 약 82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히트펌프와 전기 난로 등 전기식 난방기기를 사용하는 가구의 비용도 최근 5년 동안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 수요 확대와 노후 전력망 보수 비용 등이 전기요금 상승 요인으로 지목됐다.

다만 올겨울 엘니뇨가 예상대로 나타날 경우 난방비 상승 폭이 일부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엘니뇨는 미국 일부 지역에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를 가져오는 경우가 많아 난방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국제유가와 전력요금이 이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들은 올겨울 가계의 에너지 비용 부담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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