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전 AG서 새 역사… 추가은, 아시아新으로 한국 사격 첫 금빛 총성

성환희 기자

본선·결선 신기록… 개인전 金∙단체전 銀
“신기록도, 아시안게임도 실감 안 나”
긴급회의까지 열었던 한국 사격, 안도의 첫 金

추가은이 23일 일본 도요타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도요타=뉴스1

일본 아이치현 종합사격장에 마침내 애국가가 울려 퍼졌다. 추가은(25·임실군청)이 생애 처음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한국 사격에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겼다.

추가은은 23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 결선에서 246.3점을 쏘며 8명 가운데 압도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각각 선이야오(241.3점)와 장란신(221.6점·이상 중국)이 가져갔다.

앞선 사흘 동안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던 한국 사격의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이다. 이날 추가은은 개인전 본선과 결선에서 모두 신기록을 세우면서 최상의 감각을 뽐냈다. 본선에서 582점을 쏴 지난 항저우 대회에서 장란신과 자오난(이상 중국)이 기록한 581점을 경신, 대회 신기록을 작성하더니 결선에서도 고니시 유카리(일본)가 2017년 작성한 종전 아시아기록(245.3점)을 1.0점 넘어섰다. 이는 김민정이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세운 한국 타이기록이다. 아울러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여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에서 우승한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의 김윤미 이후 16년 만이다.

추가은은 개인전 결선에선 첫 10발부터 선두에 올라서며 큰 위기 없이 끝까지 1위를 지켰다. 20발 합계 205.4점으로 메달을 확보했고, 22발까지 225.9점을 기록해 선이야오에게 4.1점이나 앞서 일찌감치 금메달을 예약했다. 마지막 두 발에서도 20.4점을 보탠 추가은은 선이야오를 무려 5.0점 차로 따돌리고 금빛 총성을 울렸다.

2017년 처음 국가대표로 선발된 추가은은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진종오와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했다. 다만 아시안게임과는 인연이 없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땐 사격 세부 종목별 2명 출전 제한 규정으로 출전하지 못했고, 항저우 대회가 열린 2023년엔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올해 국제사격연맹(ISSF) 뮌헨 월드컵 동메달과 항저우 월드컵 4위로 상승세를 탄 그는 마침내 아시안게임 정상에 서며 새로운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그는 금메달을 딴 뒤 “기록을 세울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세우고 나서도 믿기지 않았다”며 “지금도 여기가 아시안게임이라는 것이 잘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냥 일본에 국제대회 하나 치르러 온 느낌이었다”며 “그렇게 크게 부담되지 않았고 담담하게 임하니까 좋은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돌아봤다.

2024 파리올림픽에서 오예진(21·IBK기업은행)과 반효진(19·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 등 ‘황금세대’를 앞세워 역대 최고 성적(금3∙은3)을 낸 한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도 금메달 5개를 목표로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금맥이 터지지 않아 조바심을 키웠다. 급기야 대한사격연맹은 현장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선수단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를 자체적으로 지원했고, 음식 제공과 함께 격려금도 전달했다.

추가은은 앞서 단체전에선 오예진, 김보미(28∙부산시청)와 함께 은메달도 합작하며 두 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추가은은 25일 이 종목 혼성 단체전에 출전해 세 번째 메달을 노린다.

  • 성환희 기자hhsung@hankookilbo.com

#아시안게임#혼성단체전#파리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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