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생리의학상 받은 다이서로스…”당장 한 일은 애들 도시락 싸기”

올해 생리의학상 공동수상자 다이서로스
“눈 붙이려다 노벨상 전화 받아”
“도시락 싸기, 곧 해야 할 단 하나의 일”

2026년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 교수가 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스탠퍼드에 있는 스탠퍼드대 제임스 클라크센터에서 수상 기념 연설을 하고 있다. 스탠퍼드=로이터 연합뉴스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자인 칼 다이서로스(54)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수상 소식을 한밤중 집에서 들었다. 밤늦게까지 일하다 막 누운 참이었고, 날이 밝기 전 그가 챙긴 일은 아이들 도시락이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다이서로스 교수는 캘리포니아주 스탠퍼드 자택에서 논문 작업을 하고 학생들에게 이메일을 보낸 뒤 잠시 눈을 붙이려 누웠을 때 노벨상 선정 통보 전화를 받았다. 스스로 ‘올빼미형’이라고 소개한 그는 발표 한 시간쯤 뒤 진행된 AP와의 통화에서 “실제 잠은 전혀 못 잔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식을 듣고 너무 놀라 잠시 말문이 막혔다고 했다. 발표 시각은 캘리포니아 시간으로 새벽 2시 30분쯤이었다.

그는 AP와 통화에서 자신이 당장 해야 할 일은 푹 잠들어 있는 아이들을 위해 아침에 학교 도시락을 싸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 샌드위치를 꼭 만들어줘야 한다”며 그것이 앞으로 몇 시간 동안 자신이 할 단 하나의 일이라고 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페터 헤게만(71) 독일 베를린 훔볼트대 교수, 게오르크 나겔(73) 독일 뷔르츠부르크대 교수와 함께 수상자로 선정됐다. 헤게만·나겔 교수는 단세포 녹조류에서 빛을 받으면 전기 신호를 일으키는 단백질을 찾아냈다. 다이서로스 교수는 이 단백질을 만드는 유전자를 신경세포에 넣어 빛으로 신경세포 기능을 조절하는데 성공했고, 2년 뒤에 살아 있는 쥐의 뇌에서도 같은 결과를 얻었다. 빛으로 특정 신경세포를 켜고 끄는 이 기술이 ‘광유전학’이다.

이 기술은 전 세계 연구실에서 뇌의 작동 원리를 밝히는 데 쓰이고 있으며, 망막질환 환자의 시력을 일부 되살리는 임상시험도 진행되고 있다. 상금 1,200만 스웨덴크로나(약 16억 원)는 세 사람이 똑같이 나눈다.

#단백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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