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글로벌 ‘해저 케이블’ 공격 위협… 원유 다음은 인터넷 막히나

손효숙 기자

이란, 해저케이블 겨냥 “글로벌 통신·금융 마비”
서방 압박 대항해 디지털 기반시설 인질화
이란 대통령, 라브로프 러 외무와 회담·공조

지난달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국가 주관 군사 행진 '잔파다(희생)'에서 소총을 든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여성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지난달 18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국가 주관 군사 행진 ‘잔파다(희생)’에서 소총을 든 이란혁명수비대 소속 여성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제거하겠다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행진하고 있다. 테헤란=AP 뉴시스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주요 해저 통신케이블을 직접 언급하며 글로벌 디지털 기반시설을 겨냥한 공격 위협을 가했다.

19일(현지시간) 이란 반정부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호세인 모헤비 대변인은 “호르무즈해협 지하에는 전 세계가 의존하는 7개의 주요 통신케이블이 지나가고 있다”며 “적들에게 이 사실을 상기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해당 해저케이블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글로벌 인터넷 접속은 물론 막대한 규모의 국제 금융 데이터 흐름까지 즉각 마비될 수 있다고 위협한 것으로 풀이된다. 원유 수송의 경우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대체 경로가 일부 존재하지만, 해저케이블은 수면 아래 깔려 있어 물리적 방어에 취약하다. 특히 호르무즈해협과 같은 좁은 병목 구간에 해저케이블이 밀집돼 지정학적 위기 발생 시 파급력이 크다는 우려가 많다.

앞서 이란 당국은 올 5월에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해저케이블에 통행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서방 국가들의 대(對)이란 경제 제재와 군사적 압박이 강화되자, 에너지 수송로는 물론 글로벌 디지털 생태계의 약점을 직접 타격할 수 있다는 신호를 지속적으로 보내는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러시아와의 전략적 밀착도 한층 강화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날 테헤란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 간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태를 비판하며 “무력으로 의사를 강요하는 방식은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라브로프 장관도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보는 물론, 에너지 및 교통 분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란과의 전략적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해저케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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