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필라델피아 > 사회/문화 > 잔혹 엽기의 끝…‘아기 원숭이 고문’ 영상 즐긴 국제 네트워크

잔혹 엽기의 끝…‘아기 원숭이 고문’ 영상 즐긴 국제 네트워크

텔레그램 비밀 초대 메시지로 접선

미국인 마이크 매카트니(48)는 2021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의 비밀 초대 메시지를 받았다. 발신자는 유튜브의 ‘원숭이 괴롭힘 영상’의 댓글란에서 대화를 나누다 알게 된 인물이었다.

텔레그램 비밀 채팅방의 이름은 ‘유인원의 우리’(Ape’s Cage). 매카트니가 방에 입장하자 400여 명의 구성원들은 “망치, 드라이버, 철제 집게 중 무엇을 원하냐”고 물었다. 원숭이를 고문할 도구를 결정하는 투표가 진행 중이었던 것이다.

고문 도구가 정해지자 ‘미스터 유인원’(Mr. Ape)이라는 방 개설자가 인도네시아에 있는 인물에게 연락했다. 얼마 뒤 끔찍하게 고문당하는 ‘미니’(Mini)라는 이름의 아기 원숭이 영상이 채팅방에 공유됐다. 영상 하나당 가격은 200달러(25만6,280원)였고, 영상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매카트니는 미니 고문 영상에 대해 “지금까지 살면서 본 가장 기괴한 영상이었다”고 떠올렸다. 채팅방 구성원들의 악행은 이후에도 이어졌다. 미니만 괴롭히는 것에 싫증을 느낀 이들은 다른 어린 원숭이 6마리를 추가 구매했고 원숭이들을 잔혹하게 고문하는 영상을 제작했다.

원숭이 고문을 지시하고 영상을 제작해 유포한 조직은 한두 개가 아니었다. 대부분의 활동은 ‘유인원의 우리’처럼 비밀이 보장되는 텔레그램에서 이뤄졌으며, 가장 큰 조직은 회원이 1,000명에 달했다. 영상을 구매하고 공유한 회원들은 주로 미국, 호주와 유럽 국가 출신이었고 고문 영상이 촬영된 장소는 인도네시아였다.

ko_KRKore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