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비 허덕’… MS 6만명 희망퇴직, 메타는 135조원 주식 발행

실리콘밸리=박지연 특파원

전체 직원 27%에 퇴직 선택권
AI 투자에 1750억 달러 투입
메타도 950억 달러 조달 추진

26일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레드먼드=로이터 연합뉴스

26일 미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사옥. 레드먼드=로이터 연합뉴스

인공지능(AI) 투자 경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력 구조조정과 대규모 주식 발행까지 동원해 투자 재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체 직원의 4분의 1 이상에 자발적 퇴직을 제안했고, 메타는 최대 950억 달러(약 135조 원) 규모의 주식 발행을 추진키로 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MS는 전 세계 직원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6월 말 기준 전체 정규직 22만3,000명의 약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AI 경험·코파일럿·재무·인사·엑스박스·윈도 및 기기 부문 등이 대상이며 마케팅과 영업, 보안 부문은 제외됐다.

MS는 이날 “캐나다와 인도, 영국, 미국 등 참여 조직에서 일정 직급 이하 직원들에게 희망 퇴직 신청 자격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 퇴직 규모는 신청 결과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MS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2026회계연도 자본지출은 1,750억 달러(약 231조8,4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AI 투자 규모가 급증하면서 비용 절감과 인력 재배치 필요성도 커진 셈이다.

에이미 콜먼 MS 최고인사책임자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이번 제안은 회사를 떠나 새로운 미래를 고려하고 있는 대상 직원들에게 지원을 받으며 지금 바로 그 길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선택권을 제공한다”며 “조직이 변화하는 수요에 맞춰 인력을 조정하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MS는 AI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기존 사업과 인력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미국 직원 약 9,000명에게 자발적 퇴직을 제안했고, 7월에는 엑스박스 게임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전 세계 일자리 4,800개를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메타, 총 950억 달러 주식 발행 계획

메타도 AI 투자비 마련을 위해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섰다. 메타는 이날 약 350억 달러 규모의 보통주·우선주 공모에 착수하고, 최대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주식 매각 프로그램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 950억 달러로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 발행 계획이다. 추가 매각은 의결권 없는 클래스C 주식 거래가 시작되는 내년 1분기 이후 추진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시기와 조건은 정해지지 않았다.

메타는 지난주 올해 자본지출 전망 하한선을 1,350억 달러(약 179조 원)에서 1,450억 달러(약 192조 원)로 조정했다. 지난 3분기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 21억2,000만 달러로 10년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AI 경쟁에 필요한 자금이 급증하면서 빅테크의 투자 부담이 주주와 직원에게까지 번지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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