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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이 바라보는 한국의 고독사 문제

CNN방송이 나날이 심각해지고 있는 한국의 고독사 문제를 집중 조명했습니다. CNN은 최근 온라인 특집기사를 통해 한국 사회가 급속히 고령화하면서 외로운 죽음이 늘었고, 특히 고독한 중년 남성들이 혼자 죽어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한국은 국가의 인구학적 위기, 사회 복지 격차, 빈곤 및 사회적 고립 등으로 인해 최근 10년 새 고독사 발생 건수가 늘면서 사회적 문제로 대두했으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021년 한국내 고독사 사망자 수는 3378명으로 2017년 2412명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남성의 고독사 건수는 여성보다 5.3배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고독사 사망자의 60%는 50~60대였으며, 40~70대도 상당수였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20~30대 사망자 비율은 6~8%를 차지했습니다.


CNN은 고독사의 의미를 설명하면서 한국어 발음을 그대로 로마자로 옮긴 'godoksa'로 표현했습니다. 이 매체는 "한국법상 고독사란 가족이나 친지와 단절된 채 혼자 살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질병으로 사망한 뒤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 시신을 찾은 것을 뜻한다"는 설명을 덧붙이면서 고독사를 영어로 lonely death라고 번역했습니다.


이어 고독사가 한국의 왜곡된 연령 분포의 결과라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한국은 일본, 중국과 마찬가지로 인구 감소 문제에 직면한 여러 아시아 국가 중 하나"라며 "2015년 이후 출생률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그 원인을 증가하는 생활비, 정체된 임금, 직장 문화 등에서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의 악명 높은 주거 형태도 문제점으로 꼽았습니다. 서울과 같은 주요 도시의 집값이 너무 비싸 비교적 저렴한 반지하나 쪽방 등에 거주하는 이들이 많고, 이러한 선택지는 생활 조건이 열악할 뿐만 아니라 고립의 위험을 높인다는 것입니다. CNN은 반지하와 쪽방도 한국 발음 그대로 'banjiha' 'jjokbang'으로 표기해 소개했습니다. 올해 여름 일가족이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된 반지하에 갇혀 사망했다는 사건도 함께 전했습니다.


매체는 "지난해 시행된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은 한국의 가장 포괄적인 최신 조처"라며 "한국 정부는 고독사 종합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작업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와함께 서울시가 2018년 반지하·옥탑방 등 주거 취약지역 1인 가구를 지역주민이 직접 찾아가는 '이웃살피미' 사업을 시작한 것과 홀로 사는 사람들을 위한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 출시 등 고독사 해결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노력도 소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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