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적십자, 전국 혈액 공급 위기 선포
O형 혈액 재고 하루치도 안 돼…펜실베이니아 주민 헌혈 동참 호소
미국 적십자사가 전국적인 혈액 공급 위기를 선포하고 펜실베니아주 주민들에게 긴급 헌혈 참여를 요청했다. 특히 응급 수혈에 많이 사용되는 O형 혈액의 재고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적십자사에 따르면 올여름 헌혈량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교통사고와 각종 응급 상황이 늘어나면서 병원의 혈액 수요는 증가해 현재 공급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적십자사가 전국적인 혈액 공급 위기를 선포한 것은 2022년 1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O형 Rh- 혈액의 전국 재고량은 하루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십자사는 가장 위급한 환자들에게 우선적으로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일부 병원에 보내는 혈액량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올여름 이어진 극심한 폭염과 열악한 대기 질, 각종 질병 확산 등이 헌혈 참여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휴가철과 학교 방학으로 정기적인 헌혈 행사와 단체 헌혈이 줄어든 것도 혈액 부족을 심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현재 펜실베이니아주 전역에서는 혈액 부족을 해소하기 위한 헌혈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펜실베니아 중부 혈액은행과 동부 지역의 밀러-키스톤 혈액센터는 앞으로 수주 동안 수십 차례의 헌혈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혈액 공급 기관 바이탈런트는 8월 중 헌혈에 참여하는 기증자들에게 15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제공한다. 적십자사도 8월 1일부터 31일까지 헌혈하는 사람들에게 20달러 상당의 아마존 기프트 카드를 이메일로 전달할 예정이다.
적십자사는 올여름 각 헌혈 행사에서 기증자가 세 명씩만 추가돼도 전국 혈액 공급을 안정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모든 혈액형의 헌혈자가 필요하지만, 특히 O형 Rh+와 O형 Rh- 헌혈자의 참여가 절실하다. 적십자사가 병원에 공급하는 혈액의 약 60%가 O형 혈액이다.
O형 Rh+ 혈액은 전체 환자의 약 80%에게 수혈할 수 있으며, O형 Rh- 혈액은 응급 상황에서 환자의 혈액형을 확인할 시간이 없을 때 사용할 수 있어 ‘응급 만능 혈액형’으로 불린다.
헌혈 희망자는 적십자 헌혈 애플리케이션이나 RedCrossBlood.org를 이용하거나 1-800-RED-CROSS 또는 1-800-733-2767로 전화해 예약할 수 있다. 당장 예약이 어렵더라도 며칠 또는 수주 이내에 가능한 날짜를 정해 헌혈에 참여해 줄 것을 적십자사는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