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마이크로버스트 필라델피아 강타…수십 명 임시 거처로

시속 60~70마일 돌풍에 지붕 뜯기고 나무·전선 쓰러져

필라델피아시 재난 비상사태 선포…지역 곳곳 복구 작업 계속

필라델피아와 인근 교외 지역을 강타한 강력한 뇌우와 마이크로버스트로 주택과 기반 시설이 파손되면서 수십 명의 주민이 집을 떠나 임시 거처로 옮겨졌다.

미국 적십자사 남동부 펜실베이니아 지부는 지난 주말 필라델피아시와 델라웨어·몽고메리 카운티에서 폭풍 피해를 본 주민 43명에게 긴급 지원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11일 토요일 오후 약 2시 30분부터 3시 15분 사이 필라델피아와 몽고메리 카운티 일대에서 최소 4차례의 마이크로버스트가 발생했다. 당시 로어메리언에서 웨스트 필라델피아와 사우스 필라델피아로 이어지는 지역에 시속 60~70마일의 강한 직선형 돌풍이 불었다.

마이크로버스트는 뇌우 속에서 강한 하강기류가 지면을 향해 빠르게 내려온 뒤 사방으로 퍼지는 기상 현상이다. 피해 흔적이 토네이도와 비슷할 수 있지만, 국립기상청은 이번 피해가 토네이도가 아닌 강력한 직선형 돌풍에 의해 발생했다고 확인했다.

PHA 아파트 11가구 심각한 피해

웨스트 필라델피아 55번가와 바인 스트리트 인근의 필라델피아주택공사 아파트에서는 건물 지붕 일부가 강풍에 뜯겨 나갔다. 지붕과 빗물 피해로 아파트 11가구가 거주하기 어려운 상태가 됐으며, 20여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필라델피아주택공사 측은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한 뒤 인근 호텔로 옮겨졌으며,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수리를 진행하는 동안 약 일주일간 임시 숙소에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 애비뉴 2400번지 일대의 주거용 건물도 폭풍 피해를 입어 주민 12명이 추가로 거처를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웨스트 필라델피아에서는 비어 있던 건물의 지붕과 벽돌 외벽 일부가 무너지면서 잔해가 도로에 있던 차량들을 덮쳤다. 건물에서 떨어진 벽돌과 구조물이 도로와 트롤리 선로를 막아 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발생했다.

강풍은 필라델피아뿐 아니라 로어메리언, 해버타운, 어퍼다비, 예이던 등 교외 지역에도 피해를 줬다. 곳곳에서 대형 나무와 나뭇가지가 도로와 주택 위로 쓰러졌고 전신주와 전선이 파손됐다.

필라델피아시 재난 비상사태 선포

셰렐 파커 필라델피아 시장은 폭풍 피해가 광범위하게 발생하자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 당국은 소방국과 경찰, 응급관리국, 공원관리국, 건축물 안전 담당 부서 등이 합동으로 피해 지역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커 시장은 피해 지역을 직접 둘러본 뒤 시와 주, 연방정부 등 모든 단계의 기관이 주민 지원과 시설 복구를 위해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복구 작업반은 쓰러진 나무와 전선, 건물 잔해를 치우는 한편 파손된 주택과 공공시설의 안전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주민들에게는 쓰러진 전선이나 불안정한 건물에 접근하지 말고, 위험 상황을 발견하면 즉시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월요일까지 일부 지역 정전 계속

PECO에 따르면 13일 월요일 오전에도 필라델피아에서 800가구 미만이 정전 상태였으며,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는 약 1,500가구가 전력 공급을 받지 못했다. 델라웨어 카운티에서는 약 530가구, 벅스 카운티에서는 약 30가구에 정전이 남아 있었다. 정전 규모는 복구 진행에 따라 계속 달라질 수 있다.

이번 폭풍으로 일부 도로가 통제되고 대중교통 운행에도 차질이 빚어졌으나, 시 당국은 월요일 운영이 예정된 공공 수영장은 대부분 정상적으로 문을 열 것으로 예상했다.

당국은 추가 피해 신고를 접수하는 한편 임시 숙소와 식량, 의류 등 지원이 필요한 주민들을 적십자사 및 관련 기관과 연결하고 있다.

기상 당국은 마이크로버스트가 짧은 시간 동안 발생하지만 토네이도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보일 수 있다며, 심한 뇌우 경보가 발령되면 창문에서 떨어진 건물 내부로 이동하고 야외 활동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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