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 종료…전국 1만3천여건 연관

펜실베니아 확진 200~499명 추정…실제 감염자는 더 많을 가능성

빙산상추 연관 대규모 집단발병…FDA “리콜 제품 시장서 모두 철수”

펜실베니아를 포함해 미국 여러 주에서 수개월 동안 이어진 대규모 사이클로스포라 기생충 집단감염 사태가 공식적으로 종료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11일 이번 집단발병과 관련해 리콜된 빙산상추가 모두 시장에서 철수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해당 집단감염이 종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니아의 정확한 감염자 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주 내 확인된 감염자가 200명에서 499명 사이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거나 신고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 감염자 수는 공식 집계보다 훨씬 많을 가능성이 있다.

연방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번 다주 집단발병과 직접 연관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사례는 전국적으로 약 1만3천건에 달했다. 올해 5월 1일 이후 보고된 검사실 확진 사례는 약 2만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배 이상 증가했다. 이와 별도로 의심 사례도 6,100건 이상 보고됐다.

이번 사태는 7월 말 펜실베니아를 비롯한 여러 주에서 공식적인 집단발병으로 선언됐다. 올해 미국 내 감염 급증의 상당수는 21개 주에서 발생한 빙산상추 관련 집단감염과 연관된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당국은 감염원 추적 과정에서 처음에는 타코벨에서 제공된 상추에 주목했고, 이후 테일러 팜스가 공급한 빙산상추를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해당 업체는 멕시코 중부에서 재배된 빙산상추와 이를 포함한 수천 개의 포장 샐러드 제품을 리콜했다. 이 제품들은 타코벨과 피자헛, KFC 등을 소유한 얌브랜즈 계열 식당을 포함해 미국 내 여러 대형 외식업체로 공급됐다.

다만 감염이 어떤 경로를 통해 시작됐는지는 여전히 명확하지 않다. 사이클로스포라는 사람의 분변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으로, 오염된 토양이나 물과 접촉한 농산물을 통해 감염될 수 있다. 식품안전 전문가들은 재배 과정에서 오염된 물이나 토양이 농산물에 접촉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지만, 이번처럼 광범위한 규모로 오염이 발생한 정확한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사이클로스포라는 현미경으로 볼 수 있는 구형의 기생충으로, 감염될 경우 잦고 심한 물설사를 비롯해 복통과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주로 늦봄과 여름철에 집단발병이 많이 발생한다.

이번 사태는 미국에서 지금까지 기록된 사이클로스포라 감염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평가된다. 이전까지 가장 많은 감염자가 보고된 해는 2019년으로 전국에서 약 4,700건이 확인됐다.

이번 집단감염에서는 미시간주가 가장 많은 감염자를 기록했으며, 미국 내 사망자 2명도 미시간주에서 발생했다. 다만 올해 보고된 수천 건의 추가 감염 사례는 빙산상추 집단발병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FDA는 멕시코 내 빙산상추 재배지와 가공시설에 대한 현장 검사와 시료 채취를 종료했으며, 일부 시료 분석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 농산물에 대한 미국 정부의 현장 검사 감소 문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보건당국은 오염된 농산물이 미국 소비자 식탁에 오르기 전에 이를 발견할 수 있도록 수입식품 감시체계를 강화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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