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엡스타인 파일 연루’ 서머스 전 재무장관, 오픈AI 이사직 사임

에프스타인 이메일 공개 후 여론 압박
서머스 “책임 인정” 오픈AI “결정 존중”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 연합뉴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 연합뉴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부장관이 악명높은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과의 이메일이 공개된 후 오픈AI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

엡스타인과의 서신 내용이 공개된 후 비난을 받아온 서머스 전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모든 공적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성명에서 그는 “엡스타인과의 소통을 계속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며 그로 인해 초래된 피해를 깊이 뉘우친다”며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오픈AI도 이날 성명에서 “래리가 오픈AI 이사직에서 사임하기로 결정했고 우리는 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우리는 그가 이사회에 가져온 큰 기여와 관점에 감사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엡스타인과 서머스의 서신 내용은 지난주 미국 하원 감독 및 정부 개혁 위원회가 엡스타인 재산에서 입수한 2만 건 이상의 문서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서머스는 엡스타인이 체포되는 2019년까지 최소 7년 동안 이메일을 주고 받았으며, 당시 서머스 전 장관은 엡스타인의 성범죄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다. 특히 그는 과거 엡스타인에게 여성 제자와의 불륜 관계에 대한 조언을 구할 만큼 굉장히 가까웠던 사이임이 드러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다.

서머스는 이번 주 초 모든 공적 활동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으나, 당시 오픈AI 이사회 직함 포함 여부는 명확하지 않았다. 서머스는 저명한 거시경제학자로, 하버드대 총장 등을 지냈다. 빌 클린턴 정부에서 재무장관을, 버락 오바마 정부에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을 역임했다. 이후에도 각종 학술·정책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주요 경제매체에 기고 하고 있다.

서머스는 2023년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의 일시적 해임과 복귀 등 경영 혼란이 이어진 이른바 ‘블립(Blip)’ 직후 오픈AI 이사회에 합류했다. 당시 브렛 테일러 전 세일즈포스 공동 CEO, 아담 디앤젤로 코라 CEO 등과 함께 새 이사회 구성을 이뤘다.

손효숙 기자 shs@hankookilbo.com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