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도 충돌’ 여객선 항해사·조타수 긴급 체포

사고 당시 휴대폰으로 뉴스 검색
변침 시기 놓치고 감속 운항도 안 해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사고 부위의 모습. 뉴스1

전남 신안 해상에서 좌초된 여객선 퀸제누비아2호가 20일 전남 목포시 산정동 삼학부두에 정박해 있다. 사진은 사고 부위의 모습. 뉴스1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20일 전남 신안군 장산도 앞 무인도에서 발생한 대형 여객선 퀸제누비아Ⅱ호 좌초 사고 당시 휴대폰을 보느라 제때 선박 변침을 하지 못한 1등 항해사 A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조타수 B씨를 중과실 치상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해경은 또 사고 당시 선장 김모씨가 직접 선박 조종을 지휘하지 않은 사실도 확인하고 선원법 위반 혐의로 입건, 조사 중이다.

해경에 따르면 A씨는 19일 밤 퀸제누비아Ⅱ호 좌초 사고 당시 휴대폰으로 뉴스를 검색하느라 수동으로 운항해야 할 협수로 구간에서 자동항법장치에 선박 조종을 맡겼다. 이 때문에 선박은 변침(방향 전환) 시기를 놓치며 정상 항로에서 벗어나면서 장산도 앞 무인도인 죽도로 돌진해 선체 절반가량이 걸터앉는 사고로 이어졌다. 실제 사고 선박은 항로·항해 계획상 죽도 전방 1.6㎞ 해역에서 변침했어야 했다. 사고 선박이 좌초한 곳은 제주~목포 간 정상 항로에서 240여m 떨어져 있다. 특히 A씨는 협수로 구간 운항 시 감속 운항을 해야하는 데도 이를 무시하고 통항했다. 이로 인해 사고 선박이 당초 변침 해역에서 침로(針路)를 바꾸지 않고 운항하다가 3분 만에 죽도를 들이박았다.

해경 관계자는 “사고 당시 퀸제누비아Ⅱ호은 속력을 줄이지 않고 22노트 속도로 운항하다가 무인도와 충돌했다”며 “좌초 직전 목포 관할 진입대와 교신 내역도 없었다”고 말했다.

2만6,546톤짜리 카페리 여객선 퀸제누비아Ⅱ호는 19일 오후 4시 45분쯤 제주에서 승객 246명, 승무원 21명 등 267명을 태우고 출발해 목포로 향하던 중 죽도를 들이박아 선체 절반가량이 섬에 걸터앉으면서 좌초했다.

안경호 기자 k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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