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연준의장 후보 “연준, 금리 더 일찍 내렸어야”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관세 인플레 자극 “인정 못 한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나오며 취재진에게 인사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연준의 지난 금리 결정이 적절치 않았다고 지적했다.

해싯 위원장은 21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출연해 “‘연준은 느리다’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은 옳다”며 “연준은 금리를 더 일찍 내렸어야 했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시작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에도 연준은 9월 들어 처음 금리를 인하했으며 이후 10월, 12월 두 차례 더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금리 인하 시점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싯 위원장은 “지금 데이터를 보면 목표치보다 훨씬 낮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며 “우리는 공급 충격을 겪고 있는데, 이는 인플레이션 없이도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중이 물가상승에 대해 체감하고 있는 것과는 상반되는 진단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17일 취임 11개월을 맞아 진행한 대국민 연설에서 “물가 상승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때문”이라며 “나는 물가를 빠르게 낮추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해싯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소비자 비용 증가로 이어졌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외국 생산자들이 가격을 낮추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지난 몇 달 동안 무역 흑자를 기록했다”며 “현재 4%대 성장률과 1%대 인플레이션을 기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지난달 기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7%, 근원 CPI는 2.6%을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 남짓으로 전망된다.

이어 해싯 위원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를 강조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원래 해야 하는 역할을 하도록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전하고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사람이 적합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5월 취임할 차기 연준 의장을 몇 주 안에 지명할 예정이며, 시장에서는 해싯 위원장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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