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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한인부부‘묻지마’총격범 살인 혐의 기소

▶ 숨진 태아에 대해서도 살인 혐의 적용…도난 총기 소지 조사 중

지난 13일 시애틀에서 30대 한인 부부에게 ‘묻지마 총격’을 가한 총격범이 살인 혐의로 기소됐다.
워싱턴주 킹카운티 검찰은 16일 서른 살의 총격범 코델 구스비(사진)를 1급 살인 2건 및 살인 미수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스비는 지난 13일 오전 11시15분께 시애틀 번화가 벨타운 지역에서 차 안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30대 부부에 총격을 가해 임신 8개월의 권이나 씨를 숨지게 하고, 권 씨 남편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카고 쿡 카운티에서 폭행 전과 기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태아에 대한 살인 혐의도 적용했다. 태아는 권 씨가 병원으로 옮겨진 뒤 응급 분만으로 태어났으나, 곧 숨졌다. 현지 검찰과 경찰은 총격범이 어떻게 총기를 소지하게 됐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 남성이 사용한 총은 인근 레이크우드에서 도난당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CCTV(폐쇄회로TV) 등에 따르면 이날 권 씨 부부가 신호 대기 중 총격범을 자극하거나 총격범과 아무런 대화가 없었는데도 이 남성은 차량 운전석 창문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확인됐다.

에이드리언 디아즈 시애틀 경찰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은 내가 26년간 근무한 이래 최악의 사건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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