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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요 폭발,항공료 천정부지

7월 성수기 뉴욕-인천 직항 4000달러 육박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천정부지로 올랐던 한국 왕복 항공료가 요지부동이다.

엔데믹 선언 후 기름값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유독 한국행 항공료만 3년째 내릴 줄 모르고 있어 한인들은 몇 년째 비싼 항공료 쇼크를 경험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지역의 경우 직항을이용하기 위해 뉴욕 JFK나 뉴어크 리버티 공항을 이용하는데 올 여름 성수기 항공료가 4천 달러에 육박해 한인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현재, 인터넷 항공권 판매 사이트에 따르면 성수기인 7월 5일 JFK 출발, 7월27일 돌아오는 대한항공의 경우 이코노미석 직항 항공료는 3,721달러, 아시아나 항공은 3810달러로 코로나19 이전의 2,500달러 선보다 훨씬 비싸다. 

그러나 현재 좌석이 80% 정도 매진된 상태로 서두르지 않으면 그나마 항공권을 구입할 수 없는 상태다.

블루벨에 거주하는 안 모씨는 “갑자기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이 위독하셔서 급하게 항공권을 알아보는데 4천 달러에 육박해 어떻게 해야 할지 아직 결정을 못했다”면서 “한국 방문을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비행기 좌석은 부족하다고 해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한숨만 나온다”고 토로했다.

한인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항공료 가격이 내려간다고 해도 코로나19 이전만큼의 회복이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필라델피아 지역 한인 여행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항공사들이 항공권 판매부진을 기록했지만 엔데믹 이후 수요가 늘고 물가인상으로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이전만큼 항공료를 내리지 않기 때문”이라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영공이 아직도 막혀 운항시간이 길어져 기름이 더 필요한 상황도 항공료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2월에 비행기표를 미리 구매한 사람들은 2,000달러 선에 이코노미석을 구매했는데 지금은 이 가격으로 구매가 안 되니 하루라도 빨리 항공권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면서 “갑자기 출장이 잡혔거나 급한 일로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면 직항보다 원 스톱 항공을 이용하거나 외국항공을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외국 국적 항공기를 이용해 원스톱으로 한국을 방문할 경우에는 보다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7월 5일 JFK에서 델타항공 등을 이용, 한 도시에서 잠시 경유하면 항공료는 3150달러 선으로 직항보다 약600달러 가량이 싸다.

한편  8월 중순에는 이코노미 직항 왕복 항공료가 3,000달러 선, 9월에는 2,400달러 선으로 다소 하락하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이전보다는 비싸다.

한국일보 필라(ktimesedit@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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