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불길, 레바논으로… “50명 사망·335명 부상”, 피란민도 3만명

이정혁 기자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 추가 점령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공습 이어
‘확전’ 헤즈볼라에 레바논 정부 ‘싸늘’

3일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지역에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베이루트=EPA 연합뉴스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참전 이후 미국·이란전이 레바논으로 급속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인근에 공습을 가한 데 이어 레바논 남부 지역에 병력을 추가 투입했다. 레바논 내에서는 현재까지 50명이 숨지고, 최소 3만 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이스라엘군 “레바논 남부서 작전 확대”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남부 추가 거점 점령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024년 휴전 이후로도 헤즈볼라의 위협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 고지대 5곳을 계속 점령해왔는데, 전날 헤즈볼라가 휴전을 깨고 이란전에 참전하며 공격하자 레바논 내 군사 활동을 확대하고 나선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내 국경지대 80여 개 마을 주민에게 피란 권고를 발표하고 주민들에게 “귀환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스라엘 하레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내로 수백m 추가 진격했으며, 레바논 정부군은 이스라엘과의 충돌을 피하고자 10㎞가량 후퇴해 최소 7개 초소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도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의 헤즈볼라 지휘부와 무기 저장시설을 공격했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베이루트에 체류 중이던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정예군 쿠드스군 소속 ‘레바논 군단’ 사령관 대행 다우드 알리자데와 참모장 레자 자카이가 사망했다. 레바논 군단은 헤즈볼라와 이란 정권 간의 가교 역할 수행과 헤즈볼라 전력 재건을 돕는 부대로 알려졌다.

헤즈볼라 “이스라엘 침략에 반격”

헤즈볼라는 이스라엘군의 하이파 해군기지를 공격하는 등 재차 반격에 나섰다. AF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날 이스라엘을 겨냥해 13건의 공격을 벌였다며 드론과 로켓을 이용해 골란고원과 레바논 국경 내에 위치한 여러 기지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공격은 “이스라엘이 벌인 수십 개의 레바논 도시와 마을에 대한 범죄적인 침략행위에 보복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자국을 전쟁으로 몰아넣은 헤즈볼라에 대한 레바논 정부의 반응은 싸늘하다. 조셉 아운 레바논 행정부는 2일 이미 자국 내 헤즈볼라의 대(對)이스라엘 군사 행동을 불법으로 규정하며 모든 무장을 정부에 넘기라고 통보한 상태다. 아랍권 알자지라방송은 현지 언론을 인용해 레바논 정부군이 이스라엘을 향해 로켓과 드론을 발사한 헤즈볼라 조직원 12명을 구금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내 피해는 점차 커지고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어린이 7명을 포함해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335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사망자 수를 당초 52명으로 밝혔으나 40명으로 한 차례 수정했고, 이후 수치를 다시 상향 조정했다. 유엔난민기구가 추산한 레바논 내 피란민 수도 최소 3만 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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