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유출 사고 이후 美 부통령 등 상대로 로비 확대

세 달간 사용한 로비 자금 26억 원
대통령실·국가안보회의에도 접촉

휴대폰 화면에 비친 쿠팡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쿠팡이 지난 세 달간 미국 정·관계를 상대로 26억 원이 넘는 로비자금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로비대상에는 기존에 포함됐던 백악관(White House)과 대통령실(Executive Office of the President)에 더해 미국 부통령(Vice President of U.S.)이 새롭게 등장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상원 공공기록처가 운영하는 로비공개법(LDA) 보고서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쿠팡의 모회사 미국 법인 쿠팡아이앤씨(Inc)는 올해 1분기(1월~3월) 로비 비용으로 최소 178만5,000달러(약 26억4,260만 원)를 지출했다. 지난해 4분기 지출 추정액 89만5,000달러(약 13억2,800만 원)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금액이다.

쿠팡이 이번 1분기 자체적으로 내부 인사를 기용해 로비 활동에 사용한 금액만 109만 달러(약 16억1,320만 원)에 달한다. 여기에 쿠팡이 7곳의 외부 업체에 의뢰해 지출한 로비 비용은 최소 69만5,000달러(약 10억2,860만 원)다. 당초 지난해 4분기 로비 업체 4곳과 계약을 맺은 바 있는 쿠팡은 이번 1분기에는 1곳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3곳을 추가로 선임했다.

새로이 합류한 로비스트 가운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밀접한 연관을 가진 이들이 여럿 포함됐다. 쿠팡이 1분기 외부 로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지출한 볼라드 파트너스에서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대통령 특별보좌관 겸 백악관 정책 수석 고문을 맡았던 헌터 모건이 쿠팡 측 로비스트로 합류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의 보좌관 출신 등 현직 의원들과 관계있는 인물도 명시됐다.

로비 대상 기관으로는 미국 상무부나 재무부, 무역대표부(USTR) 등 경제부처뿐 아니라 미국 국무부나 대통령실, 국가안보회의 등의 외교·안보 부서도 포함됐다. 특히 2021년 첫 등록 이후 지금까지 보고서에 나타나지 않던 미국 부통령이 이번 분기에 로비 대상 명단에 올랐다.

해당 보고서는 최근 미국 정치권에서 ‘쿠팡 보호’ 움직임이 강해지는 가운데 공개됐다. 앞서 21일에는 미국 공화당 연구위원회(RSC) 소속 의원 등 54명이 “한국 정부가 미국 기업을 상대로 취하는 명백하고 차별적 정치적 동기에 의한 조치들에 우려를 표명한다”는 내용의 항의 서한을 강경화 주미대사에게 보냈는데, 여기에는 “애플, 구글, 메타, 쿠팡 같은 미국 기업들을 체계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특히 우려스럽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en_USEngli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