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공습 취소한 트럼프, “이란과 주말에 합의”…종전 임박했나
트럼프는 “최종 합의 이뤄냈다” 홍보하며
“밴스 부통령이 유럽 방문해 합의 서명”
이란 “합의는 아직… 지도부 승인 대기 중”
“테헤란 방문한 카타르 중재 영향 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워싱턴 백악괸 대통령 집무실에서 열린 어업 관련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이란과 이르면 이번 주말에 종전 합의를 맺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한 타격으로 이란의 석유·가스 시장을 장악하겠다”라며 위협한 지 불과 다섯 시간 만이다. 이란과의 협상이 급진전했다는 게 이유다. 이란도 자국의 요구가 반영된 양해각서(MOU)를 미국이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합의 타결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스위스 제네바에서 합의하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종전) 논의가 이란 지도부 최고위층에 보고돼 승인을 받았음을 전제로 오늘 저녁 예정됐던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질의응답에서도 “이번 토요일 또는 다음 주 월요일, 이르면 이번 주말 유럽에서 서명식이 이뤄질 수 있다”며 “JD 밴스 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종전 회담 개최를 위한 움직임도 포착됐다. 미 온라인매체 액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미 공군 소속 C-17 수송기 4대가 밴스 부통령의 유럽 방문에 필요한 물자를 싣고 스위스 제네바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는 미·이란 양국이 합의안을 확정할 경우 수일 내 제네바에서 열릴 서명식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합의 타결 부인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이 2014년 10월 테헤란에서 주간 정례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란도 협상에 진전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은 “미국이 결과적으로 이란이 제안했던 MOU를 수용했다”면서 “이란 최고위 지도부 역시 해당 문건을 승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동시에 60일간 휴전을 연장하고 핵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하는 내용의 MOU를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후 “최종 결론이 내려지지 않았다”며 “장소·시점이 정해졌다는 보도는 추측에 불과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란과의 종전 합의에 반대해온 이스라엘은 합의 사실을 미국에서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CNN방송은 이스라엘 측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게시글이 올라올 당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 관련 안보 회의를 주최하고 있었으며, 내용을 확인하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 직접 정상 간 통화를 가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MOU의 당사국은 아니다”라면서도 “네타냐후 총리는 최종 합의에 농축 물질 제거, 농축 시설 해체, 미사일 생산 제한, 이란의 지역 내 대리세력에 대한 지원 중단이 포함될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 약속에 감사를 표했다”고 밝혔다.
호르무즈선 충돌 이어
갑작스러운 협상 진전을 두고는 중재국 카타르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미국 당국자들이 앞서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과 카타르 당국자 간 회담이 남아있던 일부 쟁점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담에서는 향후 이란 핵 프로그램 관련 협상의 진행 방식이나 금융제재 완화 조치 순서 등 종전 협정의 주요 쟁점이 논의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이후로도 호르무즈해협에서의 긴장은 이어지고 있다. 미국 NBC방송은 미군이 이란 공습이 취소된 직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공격하려 한 이란의 공격용 무인기 2대를 격추했다고 전했다. 타스님통신 등 이란 언론은 호르무즈해협이 여전히 차단 상태라는 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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