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종전 임박’ 소식에 화들짝… 美서 ‘사전 통보’ 못 받아”

외신들, “트럼프의 네타냐후  패싱” 보도
이란 공격 지속 등 미국과 엇박자 보인 탓
美·이스라엘 동맹 관계 ‘균열’ 심화하는 듯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9일 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에 도착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팜비치=AP 뉴시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 임박’ 소식을 전해 듣고 깜짝 놀라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아무런 사전 통보도 받지 못한 탓이다. 오랜 동맹인 양국 관계는 물론, 개인적으로도 친분이 깊은 두 정상 사이에도 균열이 심화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미국 CNN방송 등 주요 외신들은 11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이란과의 (종전) 합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자, 그 당시 이란 관련 안보 회의를 주재하던 네타냐후 총리가 크게 놀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스라엘은 이란과의 어떤 합의도, 합의 승인 사실도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의 사전 협의나 조율 없이 독단적으로 종전 합의를 추진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에게 언질조차 주지 않은 건 최근 미·이스라엘 동맹의 와해 위기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4월 8일 미국·이란의 휴전 합의 이후에도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대(對)이란 공격을 이어 갔다. 종전 협상에 힘을 쏟던 트럼프 대통령과, 전쟁 지속을 바라는 네타냐후 총리 간 이해관계가 자꾸만 엇갈리면서 두 사람의 갈등은 증폭됐다. 특히 지난달 말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만류하던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당신은 완전히 미쳤다”며 욕설 섞인 고성을 지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으로 예정돼 있던 이란 공습을 취소했다.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도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최종 문서 조율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외무부는 “아직 어떤 합의도 최종 결정에 이르지 못했다”며 여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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