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솥 같은 미국… 인구 절반에 폭염 주의령
체감기온 115도까지 치솟아…동부와 중부 등 전력 ‘비상’
미국 전역이 폭염에 들끓고 있다. 내셔널기상예보센터(WPC)는 27일 중부 내륙·동부 해안·남서부 등 미 전역에서 미국 인구의 절반이 넘는 1억7,000만 명이 ‘열 주의보’ 또는 ‘폭염 경보’ 영향권에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날 중부 도시 세인트루이스의 수은주는 100도까지 올라갔고 28일에는 10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보됐다. 국립기상청(NWS)은 “체감기온이 114도 이상으로 올라가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곳에 따라 ‘폭염 주의보’와 ‘폭염 경보’를 발령했다.
아울러 극심한 더위가 중부에서 동부로 확산하며 최소 29일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보하고 “무더위는 날씨 관련 사망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가마솥 같은 뜨거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전력공급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최대 전력공급망 운영업체 ‘PJM 인터커넥션’은 이날 동부와 중부 13개 주에 ‘전류 과부하 경보’와 함께 ‘1단계 에너지 비상 경보’를 발령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27일 백악관에서 이상 고온과 관련한 대국민 연설을 하고 “미래에 고온 현상은 한층 심해질 것”이라며 “어느 누구도 기후 변화의 영향을 부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줄리 수 연방 노동장관 대행에게 폭염 위험 경보 발령을 요청했다”며 “이를 통해 연방 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들을 고온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상 고온으로 매년 미국에서 6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거론하며, “이것은 충격적이다. 누구도 이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