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일 만의 종전… 트럼프 “호르무즈 통행료 없이 전면개방”

개전 106일 만에 종전 합의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
“美 대이란 해상 봉쇄도 즉시 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월 15일 미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전용기(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2월 말 개전 이후 줄곧 이란이 봉쇄해 온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이 가능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14일 오후 5시 29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 이슬람공화국과의 합의가 지금 마무리됐다”며 “호르무즈해협의 통행료 없는 개방을 전적으로 승인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동시에 미국 해군의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즉시 해제할 것을 승인한다”며 “세계의 선박들은 엔진을 가동해 석유가 흐르도록 하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은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작된 대(對)이란 전쟁을 106일 만에 끝내는 사실상의 종전 합의에 도달했다. 이날은 트럼프 대통령의 80세 생일이다.

카젬 가리바바디 이란 외무부 부장관도 이날 자국 언론에 종전 양해각서(MOU) 문안이 확정됐으며 19일 스위스에서 공식 서명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을 포함한 여러 전선에서의 전투와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가 오늘 밤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도 이날 종료된다고 전했다.

중재국인 파키스탄의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이날 앞서 엑스(X)를 통해 “양측(미국과 이란)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서 군사 작전의 즉각적이고 영구적인 종료를 선언했다”며 합의 사실을 전했다.

불발 위기를 넘긴 합의였다. 이날 이스라엘이 친(親)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자국 영공에 무인기(드론) 3기를 들여보냈다는 이유로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쪽 외곽을 공습했고, 이란이 협상 중단과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포함한 모든 당사자의 자제를 촉구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와의 통화에서 “망할 판단력이 없다”는 표현까지 동원해 가며 합의가 임박한 시기에 이란을 자극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거칠게 비난하기도 했다.

양국 정부 당국자들에 따르면 해당 합의는 △4월 8일 발효된 양국 간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이란이 봉쇄해 온 호르무즈해협을 재개방하며 △휴전 기간 이란 비핵화 협상의 틀을 설정하는 게 뼈대다. 휴전 대상에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교전이 멈추지 않은 레바논 전선도 포함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에 대해 휴전 기간을 늘린 것에 불과하다며 “가장 중요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다음 협상 단계로 미뤄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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