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해만 3조 넘게 벌었다… 가족 소유 코인사업 등 ‘대박’

가상화폐 관련 소득만 2조 원 넘어
가족 및 윗코프 특사가 직접 연루
“공적 직무·사적 이익 혼동” 비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법령에 서명한 뒤 앞을 쳐다보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사적으로 최소 22억 달러(약 3조4,0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64%가량이 가상화폐 관련 사업에서 나왔는데, 트럼프 대통령 아들들과 스티브 윗코프 중동 특사 등이 직접에 연루돼 있어 이해충돌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정부윤리국(OGE)은 3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2025년도 연간 재정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22억 달러 소득을 벌어들였으며, 이는 그가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시작하기 직전인 2024년 소득(6억2,200만 달러)과 비교하면 3배가 훌쩍 넘는 규모다.

신고된 자산 규모는 최소 24억 달러(약 3조7,000억 원)에 달한다. 이 또한 전년(16억 달러·약 2조5,000억 원)과 비교하면 50%가량 늘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산 가치가 5,000만 달러(약 770억 원) 이상일 경우에만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보유 자산 총액은 불분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가상화폐 관련 소득이 모든 수입 중 압도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두 아들(트럼프 주니어·에릭) 그리고 윗코프 특사가 공동 설립자로 있는 가상화폐 기업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이 5억9,400만 달러(약 9,200억 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트럼프 대통령의 밈코인 사업체 ‘CIC 디지털’이 코인 라이선스로 6억3,600만 달러(약 9,900억 원)를 벌었다. CIC 디지털은 가상 지갑에 최소 6,000만 달러(약 933억 원) 상당 가상화폐를 보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가상화폐 및 밈코인 관련 총수익은 14억 달러(약 2조 원)에 달한다.

프랑스 동부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지난달 1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양자 회담을 열고 있다. 에비앙=AFP 연합뉴스

문제는 이들이 수익을 얻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윗코프 특사가 수행하는 외교 정책이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보이는 점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을 며칠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 정부 연관 투자사가 WLF의 지분 절반가량을 5억 달러에 인수했는데, 이후 UAE는 트럼프 행정부와 인공지능(AI) 칩 수출 계약을 맺는 데 성공했다. WLF는 지난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코인을 판매하고, 판매액의 75%를 트럼프 소유 사업체에 배정해 토큰 가치가 하락하더라도 대통령이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보장했다.

트럼프 그룹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서 ‘트럼프’ 브랜드를 사용해 부동산 사업을 벌이고 있기도 하다. NYT는 “대통령의 가족 기업은 미국 외교 정책에 중요한 국가에서 트럼프 대통령 인기를 활용해 부동산 사업을 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가상화폐 업계 운영자일 뿐 아니라 업계 최고 정책 결정권자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그의 방대한 사업 제국은 두 아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으며 대통령 정책과 겹치는 분야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공적 직무와 사적인 경제 이익을 혼동하고 있다는 비판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오로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서만 행동하며, 이해충돌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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