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장 “호르무즈 통제권 포기 못해…무료 통과는 60일간”
“양해각서 조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 안 할 것”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맨 앞) 이란 의회의장이 지난달 20일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후 첫 협상을 위해 스위스 루체른 인근 오뷔르겐의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 들어서고 있다. 옵뷔르겐=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측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은 호르무즈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포기할 수 없으며, 무상 통상은 미국과의 종전 양해각서(MOU)가 명시한 60일간만 허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레바논 문제 등 MOU 조건들이 충족되기 전까지 추가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고 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30일(현지시간) 국영 IRIB 대국민 TV대담에 출연해 “종전 MOU에 따르면 호르무즈해협 무상 통항은 오직 60일 동안만 허용된다”며 “해협에 대한 주권은 이란과 오만에 있으며, 페르시아만 연안국들과 협의를 거치기는 하지만, 통항은 전적으로 이란이 결정한 방식과 절차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호르무즈해협은 이란의 영해인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해협에 대한 권리를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과 우리의 협상은 MOU 체결 때까지만 진행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은 없고, 스위스 방문도 5개 MOU 조항 이행을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조건들이 충족될 때까지 추가 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만남을 요청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과 달리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도 실무회담은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란 실무 대표단은 MOU 이행 점검 차원에서 카타르 도하를 방문하는 것이며, 협의 상대는 카타르”라며 “미국 측과 협상은 없다”고 말했다. 실무 대표단을 이끄는 인물은 카젬 가리바바디 외무차관으로, 그는 전날 미국과 실무협상이 예정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호르무즈해협에서 미국과 이란 사이 오간 공방에 대해 미국이 종전 MOU를 위반한 것이라며, 단호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를 진행 중이며, 만약 상대측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려 한다면 전쟁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 문재연 기자munja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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