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한-나토, 무기 공동 생산·운용 ‘방산 파트너십 2.0’ 격상 제안”

김현종 기자 외 1명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
나토 방위산업 포럼 기조 발언자로 나서
“한국,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 방산 홍보
트럼프 참석, 쿠팡 등 한미 현안 소통 주목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중 나토 방산포럼 제4세션에서 기조 발언을 하고 있다. 앙카라=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 및 몽골 국빈 방문 등 3박 5일간 정상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취임 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면담을 시작으로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파트너국(IP4) 대표들과 소인수 회담에 참석해 역내 안보 공조를 다졌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약 1,000명의 글로벌 방산 관계자들이 참석한 나토 방위산업 포럼에서 ‘공동의 가치, 더욱 강한 산업기반’을 주제로 열린 세션의 기조 발언자로 나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인 대한민국의 안정적인 생산 역량과 검증된 기술력이 나토의 오랜 노하우와 합쳐진다면 양측의 안보 역량은 지금보다 훨씬 강력해질 것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이 참여하는 나토의 탄약, 우주 분야 협력 프로그램처럼 더 많은 공동연구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추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대한민국과 나토는 단순히 무기체계를 거래하는 현재의 방산 협력을 넘어 무기체계를 함께 연구·생산·운용하는 ‘방위산업 파트너십 2.0’으로 격상해 나가기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나토 방산포럼은 나토 동맹국 및 파트너국 정부를 비롯해 방산업계, 금융권 고위 인사 등이 참석하는 행사다. 지난해부터 나토 정상회의의 공식 일정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8일에도 방산 협력 수요가 있는 국가들과 양자 회담을 진행한다.

‘글로벌 방산 수출 4대 강국’을 국정과제로 내세운 이 대통령이 나토를 상대로 본격적인 ‘K방산 세일즈’에 나선 셈이다. 청와대는 이번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세계 최대 규모의 나토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위성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3일 브리핑에서 “세계 국방비의 55%를 차지하는 나토 시장을 상대로 K방산의 신속한 조달 능력을 각인시킬 것”이라며 “정상 차원의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이 나토 공급망에 안정적으로 편입되도록 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 컨벤션센터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 IP4(한국·일본·뉴질랜드·호주) 소인수 회담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 펭크 뉴질랜드 국방장관, 이 대통령, 뤼터 사무총장,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장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장관, 팻 콘로이 호주 방산장관. 앙카라=뉴시스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참석한다. 지난달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대면할 기회가 생긴 셈이다. 이에 최근 한미 간 쟁점으로 떠오른 쿠팡 문제와 아직 2차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은 한미 조인트 팩트시트(공동 설명자료) 안보 분야 후속 협의 등 현안에 대한 두 정상 간 직접적인 소통이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출국 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계 평화와 안보를 위한 대한민국의 역할을 더욱 넓혀가려 한다”며 “얼마 전 (뤼터) 사무총장님께서 ‘한국을 사랑한다’며 우리 방산 기반이 ‘환상적’이라고 평가해 주셨다고 한다. 전쟁의 폐허를 딛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흘린 수많은 땀방울이 오늘날 세계가 인정하는 경쟁력이 되었다는 것이 참으로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나토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에 이 대통령은 9~11일 우흐나 후렐수흐 대통령의 초청으로 몽골을 국빈 방문한다. 한국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5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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