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 4800명 해고… 게임 접고 AI 집중
전 세계 직원 2.1% 줄여
게임 사업 구조조정해 AI 투자

2013 미국 로스앤젤레스 게임쇼에 전시된 Xbox 로고. 로스앤젤레스=AP
마이크로소프트(MS)가 직원 4,800명을 감원하고 게임 부문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다른 빅테크 기업들에 비해 성과가 뒤처졌던 인공지능(AI)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결단이다.
MS의 에이미 콜먼 수석 부사장 겸 최고인사책임자(CPO)는 6일(현지시간) 전 세계 직원의 약 2.1%에 해당하는 4,800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감원은 향후 1년간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이번 인력 감축은 주로 엑스박스 사업부 등 게임 부문에 집중됐다. 아샤 샤르마 엑스박스 신임 대표는 감원 대상 중 3,200명은 게임 부문 소속이며, 이날 즉시 1,600명에게 해고 통보가 됐다고 별도 공지했다.
엑스박스는 또 산하 게임스튜디오 4곳을 분사하거나 매각하기로 했다. MS가 2023년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인수하는 등 게임부문 확장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했지만, 소니 플레이스테이션(PS)이나 닌텐도 스위치와의 격차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은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샤르마 대표는 “이번 감원이 엑스박스 역사상 가장 중요한 구조조정”이라며 “현재 우리 사업은 유사한 플랫폼에 비해 마진이 3~10배 낮아 건전하지 않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MS의 대규모 감원은 최근 출범한 기업용 AI 솔루션 사업부인 ‘프론티어 컴퍼니’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MS는 생성형 AI 분야에서 다른 빅테크들에 비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MS 주가는 한 달 새 약 19% 빠졌다. 엔비디아∙알파벳∙애플 등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지며 경쟁력 회복이 주요 과제가 됐다.
콜먼 CPO는 이번 감원에 대해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MS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우선순위에 인력, 투자 및 역량을 집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표에서 언급된 직무들이 AI로 대체되는 것은 아니지만, AI가 업무 방식을 바꾸고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최근 실리콘밸리를 뒤흔들고 있는 AI발(發) 대량 해고와는 거리를 두었다.
- 신혜정 기자are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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