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실베니아·뉴저지 진드기 비상

라임병뿐 아니라 포와산 바이러스 등 희귀 질환 우려 커져

펜실베니아와 뉴저지에서 여름철 진드기 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진드기 개체 수가 늘고 활동 시기가 예년보다 빨라지면서 라임병뿐 아니라 드물지만 위험한 진드기 매개 질병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펜실베니아와 뉴저지는 원래 진드기 발생이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에는 기온 상승과 따뜻한 날씨의 영향으로 진드기 활동이 더 이른 시기부터 시작되고 있으며, 질병을 옮길 수 있는 다양한 진드기 종도 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올해 봄 대부분의 지역에서 진드기 물림으로 인한 응급실 방문 비율이 2017년 이후 같은 시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스트 스트라우즈버그 대학교의 펜실베니아 진드기 연구소 관계자들은 최근 펜실베니아에서 여러 진드기 종이 확인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새로운 병원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목되는 질병은 포와산 바이러스다. 포와산 바이러스는 감염된 진드기에 물렸을 때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는 드문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CDC에 따르면 검은다리진드기, 일명 사슴진드기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

포와산 바이러스가 우려되는 이유는 전파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라임병은 진드기가 장시간 붙어 있어야 전파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포와산 바이러스는 훨씬 짧은 시간 안에도 감염될 수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감염자 상당수는 증상이 없을 수 있지만, 일부는 발열, 두통, 구토, 쇠약감 등을 겪을 수 있다. 심한 경우에는 뇌염이나 수막염으로 이어져 혼란, 균형 상실, 언어 장애, 발작 같은 신경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CDC는 현재 포와산 바이러스에 대한 특정 치료제나 백신은 없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라임병이 여전히 가장 흔한 진드기 매개 질환이지만, 이제 주민들이 라임병만 걱정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진드기는 아나플라스마증, 바베시아증, 록키산홍반열 등 여러 질병을 옮길 수 있으며, 일부 진드기 물림은 붉은 고기 알레르기로 알려진 알파갈 증후군과도 관련이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야외 활동 전후의 관리가 중요하다. 숲, 풀밭, 낙엽이 많은 지역을 다녀올 때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하고, EPA 등록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CDC도 진드기 노출을 줄이기 위해 기피제 사용, 퍼메트린 처리 의류 착용, 야외 활동 후 몸 전체 확인 등을 권고하고 있다.

집에 돌아온 뒤에는 옷을 바로 세탁하거나 건조기에 넣어 고온으로 돌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 피부에 붙은 진드기를 발견하면 손으로 비틀거나 짜지 말고, 끝이 뾰족한 핀셋으로 피부에 최대한 가깝게 잡아 한 번에 곧게 뽑아내야 한다. 제거 후에는 물린 부위를 소독하고 며칠에서 몇 주 동안 발열, 발진, 피로감, 근육통, 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는지 살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진드기를 제거한 뒤 버리지 말고 작은 봉투나 용기에 보관해 검사에 활용할 것을 권한다. 펜실베이니아 진드기 연구소는 펜실베니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진드기 검사를 제공해 왔으며, 진드기 종류와 병원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진드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이라며, 여름철 야외 활동이 많은 가정과 반려동물 보호자,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은 외출 후 반드시 몸과 옷, 반려동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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