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패한 날 가정폭력 38% 증가”… 월드컵의 또 다른 그늘

정예준 인턴기자

영국왕립검찰청 “잉글랜드 경기 날
가정 폭력 26% 증가… 패배 시 38%”
음주·감정 변화가 주요 요인
월드컵·UCL에서도 팬 폭력 잇따라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경기가 있는 날에 가정 폭력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AI 생성

2026 북중미 월드컵 4강에서 잉글랜드가 아르헨티나에 역전패한 가운데, 잉글랜드 대표팀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가정폭력 사건이 급증한다는 통계가 발표돼 우려를 낳고 있다.

영국왕립검찰청(CPS)은 보도자료를 통해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의 경기가 있는 날에는 가정폭력 발생률이 평소보다 평균 26% 증가하며, 특히 패배한 날에는 증가 폭이 38%까지 커진다고 밝혔다. 올리비아 로즈 CPS 전국 스토킹 담당관은 “축구 자체가 가정폭력을 유발하는 원인은 아니다”라면서도 “음주 증가, 극심한 감정 변화 등 여러 요인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영국 BBC에 따르면, 월드컵이 열린 한 달 동안 헤리퍼드셔, 우스터셔, 슈롭셔 등 일부 지역에서는 가정폭력 신고 건수가 평소보다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국가보건서비스(NHS)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많은 이들이 잉글랜드 경기를 기대하며 즐기지만, 주요 스포츠 경기는 누군가에게는 더 큰 두려움과 위험의 시간이 될 수 있다”며 피해자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주변의 관심을 촉구했다.

축구를 둘러싼 폭력은 비단 잉글랜드 및 가정 내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10일 모로코가 8강에서 프랑스에 패한 뒤, 모로코 팬으로 추정되는 무리가 영국 런던 거리를 점거하고 난동을 부려 4명이 체포됐다.

또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파리 생제르맹(PSG)이 우승을 차지했을 당시에도 프랑스 전역에서 대규모 폭력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로랑 누네즈 파리 경찰청장은 파리 및 인근 지역에서 592명, 프랑스 전역에서 총 780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 정예준 인턴기자yejunborn10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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