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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통 더위 속 ‘여름 뇌졸중’ 주의해야

뇌졸중은 주로 겨울철 질환으로 인식된다. 기온이 떨어지면 혈관 수축으로 혈압이 올라가 뇌졸중 발생 빈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여름에도 발병률이 높기에 뇌졸중 위험 인자가 있다면 무더운 날씨에는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뇌졸중 환자는 2021년 241만1,632명으로 2020년 200만7,862명보다 4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최근 뇌졸중 원인이 되는 고혈압·당뇨병 환자가 증가하며 40대 이하 젊은 중년층에도 발병이 증가하는 추세다.

또한 지난해 8월 한 달동안 뇌졸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7만707명으로 환절기인 3월 17만1,727명과 9월 15만7,367명 다음으로 많았다. 2016년도 8월 환자가 17만842명으로 3월 17만4,150명 다음으로 많았다.

뇌졸중은 크게 뇌혈관 파열로 생기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과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으로 구분된다. 뇌출혈은 3~4월과 9~11월 기온 변화가 큰 환절기에 위험성 높고 뇌경색은 여름철에 발병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교차가 심한 환절기는 오전·오후 기온 변화로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으로 혈관 파열(뇌출혈) 가능성이 크고 무더운 여름철은 체온을 낮추기 위해 다량의 땀을 배출하는데 이 과정에서 혈액이 끈적해지며 순환이 잘 안 돼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위험이 크다.

정인영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신경과 전문의는 “뇌졸중은 한 번 발생하면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물론 큰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 발생 시 곧바로 병원(또는 응급실) 을 찾아 빠른 처치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뇌졸중 전조 증상은 편마비, 감각 이상, 극심한 두통과 시력 저하, 발음이 부정확하거나 말이 어눌해질 때 지체없이 병원에 가야 한다.

보통 뇌졸중 골든타임을 3~4시간 정도로 보고 있는데, 병원 도착 후 검사를 위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어서 실제 그 보다 더 빠른 1시간 내 병원 도착이 중요하다.

뇌경색은 발병 후 빠른 처치와 치료가 관건이다. 뇌혈관이 막혀도 4시간 이내라면 혈전 용해제로 막힌 혈관을 뚫어주는 처치를 하게 된다.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은 시간이 지날수록 치료 효과가 떨어져 뇌 손상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내 치료 받는 것이 좋다.

특히 뇌경색을 치료하는 혈전 용해제 사용할 수 있는 골든타임은 증상 발현부터 4시간30분이다. 그러나 골든타임을 놓쳤다 해도 동맥 내 혈전제거술은 상황에 따라 24시간까지 가능해 포기하면 안 된다.

뇌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은 출혈 부위, 원인 출혈량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진다. 출혈량이 적으면 약물 치료가 가능하나 출혈량이 많거나 혈관 촬영 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되면 수술적 치료가 불가피하다. 이 경우 반신 불구나 사망 위험도는 높아질 수밖에 없다.

정인영 전문의는 “뇌세포는 몇 분만 혈액 공급이 중단되면 큰 손상을 입는 만큼, 최대한 빨리 응급실(병원)을 찾아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혈관조영술 등으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한편, 고혈압·이상지질혈증·당뇨병 등 기저 질환자는 뇌졸중 발병 가능성이 정상인의 4배 이상 높다.

혈관 벽이 무너져 혈관 속 지방질과 불순물이 혈관 벽 안으로 들어오게 되면 콜레스테롤 지방질과 찌꺼기 쌓일 수 있어서 뇌졸중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뇌졸중은 단일 질환으로 사망률이 높다. 팔다리 마비·언어장애·치매 등 후유증을 남길 수 있어서 평소 염분·당분·음주량을 줄이고 충분한 수면 등 건강한 생활 유지가 예방의 기본이다.

여름철 뇌졸중 위험을 벗어나려면 높은 기온이 혈관에 스트레스를 줘 뇌졸중 위험을 높이기에 오후 야외 활동은 삼가고, 과격한 실외 운동은 피해야 하며 1일 2리터 이상의 물 섭취도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권대익 의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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