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중국산 메모리 테스트…중국 판매용 제품에 장착 논의

김민호 기자

창신메모리와 부품 공급 논의 초기 단계

프랑스 파리의 한 애플 매장에 걸린 애플 로고. 파리=로이터 연합뉴스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모든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메모리 칩을 적용하는 시험을 진행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반도체 공급난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다.

익명 관계자들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에서 판매하는 일부 제품에 부품을 공급할 목적으로 CXMT와 논의를 시작했다. 애플은 중국산 메모리 칩을 확보해 완제품 가격 상승 압력을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WSJ는 노트북 제조사인 HP와 에이서가 이미 미국 이외의 지역에 판매하는 기기에 CXMT 메모리 칩을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애플이 CXMT 메모리 칩을 판매용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치권 여론은 애플이 중국산 메모리 칩을 활용하는 것에 부정적이다. 중국 기업이 애플의 경험을 습득해 기술을 발전시키는 한편, 중국 군사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우려다. 또 CXMT의 약진이 뉴욕주에 새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미국 최대 메모리 칩 제조업체 마이크론에 해가 된다는 분석도 있다.

당장 미국 하원 중국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 공화당 의원과 조지 화이트사이즈 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에게 미국 정부가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칩 사용을 막아야 한다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무엇보다 애플이 CXMT와 거래하려면 백악관의 승인이 필요하다. 미국 연방 규정은 미국 기업이 CXMT와 제품 사양 등을 논의하는 것을 금지한다. CXMT에 대한 기술 이전도 불가하다. 범용 CXMT 부품 사용만 가능한 상황이다. WSJ는 “이 규제는 사실상 애플이 CXMT에 맞춤형 칩을 주문하는 것을 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마이크론#애플#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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