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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 위기 그리고 해결책_박형용 목사

<기독교개혁신보>

신학교 위기 그리고 해결책

박형용 목사(합신, 명예교수)

전국의 모든 신학대학원들은 2023년도 1학년 신입생 모집을 마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기독교 신문들이 전하는 소식에 의하면 전국에서 한 신학대학원을 제외하고 모든 신학대학원이 정원미달의 상태였다는 소식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원을 채운 한 신학대학원도 예전에 비해 지원율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는 소식이다. 여기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은 수많은 교회 수를 자랑하는 교단들이 운영하는 교단 직영 신학대학원들도 정원을 채울 수 없었다는 점이다.

이런 현상은 젊은 청년 성도들의 머릿속에 목사의 직분에 대한 매력이 자리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이다. 물론 목사가 될 사람은 하나님으로부터 부름을 받아야 한다. 교회는 이를 하나님으로부터의 소명이라 부른다. 보통 직장의 경우는 누구나 많이 공부하면 자기가 원하는 그 직장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피로 값 주고 산 교회를 섬길 목사는 하나님으로부터 소명을 받지 않고는 목사의 길을 갈 수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더 두려운 마음을 갖는 것이다. 혹시라도 한국의 신학대학원들의 정원미달 사태가 한국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이 멀어지고 있는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교회이다. 한국에 그리스도의 복음이 전해진 역사를 더듬어 보면 우리는 1885년 4월 5일에 제물포항(현재 인천항)에 도착한 장로교 선교사 언더우드(Horace Underwood, 1859-1916)와 감리교 선교사 아펜젤러(Henry Appenzeller, 1858-1902)의 도착을 그 시작으로 잡는다. 그런데 이들 두 선교사들의 이 땅위에서의 나그네 길을 살펴보면 우리가 칼빈주의 3대학자라고 부르는 카이퍼(Abraham Kuyper, 1837-1920), 워필드(B.B. Warfield, 1851-1921), 그리고 바빙크(Herman Bavinck, 1854-1921)가 살았던 거의 동시대에 두 선교사가 살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와 같은 역사적 정황은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가 그 당시 강조된 개혁주의 신학적 사상으로 교육받고 무장되었을 것임을 증거 한다. 개혁주의는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66권 성경이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정확무오한 하나님의 계시임을 받아들이고, 예수님이 그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구속을 성취하셨고, 교회의 선교적 책임을 확인하고, 때가 차면 예수님이 재림하심으로 모든 성도들은 신천신지에서 영생을 누리게 될 것을 믿는 성경적 교훈이다.

한국교회는 이와 같은 개혁주의로 무장한 선교사들로부터 순수한 복음을 받았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초창기부터 성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말씀을 열심히 연구한 교회이다. 선교사들이 자신들을 파송한 교회에 한국교회에 대해 보고한 내용을 보면 한국교회가 얼마나 성경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공부했는지를 보여준다. 한 선교 보고는 “성경 자체가 물론 다른 모든 나라에서처럼 복음 전도의 가장 큰 요소로 두드러지게 부각되어 왔지만 한국의 사역에서는 이 성경이 유달리 독특한 위치를 점유해 왔다. 한국교회의 능력, 영성, 기도에 대한 큰 믿음, 후한 기부정신은 전교회가 성경 지식에 깊이 젖어 있다는 사실로부터 나오고 있다”(북장로교 선교회 25주는 보고서, 17쪽)라고 한국교회를 진단하고 있다.

그러면 오늘날 한국교회의 상황은 어떤가? 우리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이곳저곳에서 객관적 계시인 성경보다 주관적 경험을 강조한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상당수의 한국교회의 강단은 하나님의 말씀을 풀어 선포하기보다 오히려 감정을 자극시키는 말씀을 선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물론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실 때 지, 정, 의를 가진 존재로 창조하셨기 때문에 감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도 객관적인 계시의 말씀의 조종을 받아야 한다. 한국교회의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께서 에베소 교회(the Church in Ephesus)를 향해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 만일 그리하지 아니하고 회개하지 아니하면 내가 네게 가서 네 촛대를 그 자리에서 옮기리라”(계 2:4-5)라고 하신 말씀을 옷깃을 여미면서 깊이 묵상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현재 정원을 채우지 못하는 신학대학원들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해결할 수 있는가? 물론 한국교회의 리더들과 성도들은 교회의 올바른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회가 세상의 어느 단체와 같지 않고 하나님께서 세우신 특별한 믿음의 공동체라는 사실을 확신해야 한다. 교회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어찌 교회를 섬기는 목사의 직무가 중요함을 알 수 있겠는가? 이제 시야를 좁혀 대한예수교장로회(합신)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의 문제를 고찰해 보자. 합신 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

그러므로 합신 교단에 속한 모든 노회는 목회자 후보생을 적극적으로 발굴하여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 파송해야 한다. 물론 노회와 교회들은 재정적인 후원을 통해 목회자 후보생이 어렵지 않게 공부에 임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합신 교단에 속한 모든 노회는 목사 후보생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 파송하되 교회의 수가 적은 노회는 3명이상, 교회의 수가 많은 노회는 10명 정도 파송하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노력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합신교단보다 교세가 더 많은 고신측 교단은 한 교회 한 목회후보생 보내기 캠페인을 한다고 한다. 하나님께서 합신교단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를 한국교회와 세계교회를 위해 사용해 주시기를 간절히 기도하면서 노력하면 하나님이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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