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미국·이란 전쟁 전 수준 됐다…4개월 만에 최저치

김민호 기자

브렌트유 등 선물 가격 하락세
통항 정상화 낙관적 전망 확산
카타르 총리 “LNG 생산 수주 내 회복”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들이 24일 오만 무산담 지역 앞바다에 정박해 있다. 무산담=로이터 연합뉴스

국제 유가가 미국·이란 전쟁 전 수준으로 떨어져 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거래소에서 24일(현지시간) 거래된 8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배럴당 73.74달러로 전장보다 4.33% 떨어졌다. 이날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도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선물 종가가 배럴당 70.34달러를 기록해 전장보다 3.92% 낮아졌다. 두 가격 모두 미국·이란 전쟁 발발 전날인 2월 27일 이후 가장 낮다.

유가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부터 점진적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곧 정상화될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시장에 확산했기 때문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이 “수주 안에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21일 기준 해협 동쪽에서 통항을 기다리는 선박이 441척에 달한다는 분석도 내놨다.

국제사회의 호르무즈해협 통항 정상화 움직임도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는 지난 23일부터 해협 일대에 갇힌 선박들을 구출하는 대규모 작전에 착수했다. 선박들은 여러 집단으로 나뉘어 오만 근해 항로 2개를 활용해 해협을 통과할 예정이다. 덴마크 투자은행 삭소뱅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미국 CNN에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꾸준히 개선됐고 원유 거래자들이 이동을 기다리는 화물이 늘어나는 상황을 점점 더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호르무즈해협 통항 규모가 전쟁 전 수준을 회복하려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미국·이란 종전 협상을 중재하는 카타르는 ‘불량 세력’이 해협 통항 정상화를 방해한다고 경고했다. 불특정 집단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사칭해 선박들에 “돌아가지 않으면 발포하겠다”는 무전을 실제로 발신했다는 것이다. 무함마드 총리는 FT에 불량 세력의 교란 활동에 대응하려면 “미국과 이란 간 핫라인(직통회선)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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