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로스포라·살모넬라 집단감염 확산…펜주 식재료 공급망도 긴장
시스코, 멕시코·테일러 팜스산 양상추 구매 중단
펜주 사이클로스포라 확진 50∼199건…할라피뇨 관련 살모넬라도 조사
미 전역에서 사이클로스포라증과 살모넬라균 집단감염이 잇따르면서 펜실베니아주의 레스토랑과 학교, 병원 등에도 식재료 공급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미국 최대 식품 유통업체인 시스코(Sysco)는 사이클로스포라 집단감염 우려에 따라 멕시코산 양상추와 테일러 팜스(Taylor Farms)에서 공급받던 양상추의 구매를 중단했다. 시스코는 레스토랑뿐 아니라 학교, 병원, 경기장 등 전국의 여러 기관에 식재료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결정이 광범위한 외식·급식업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케빈 호리칸 시스코 최고경영자는 최근 자사가 멕시코산과 테일러 팜스산 양상추를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있으며, 다른 국가와 재배 지역에서 대체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스코는 지난 7월 중순 멕시코산 테일러 팜스 아이스버그 양상추의 판매와 유통을 중단하고 자발적인 회수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기존 공급량을 다른 생산지 물량으로 대체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일부 고객의 양상추 공급처가 바뀌거나 공급량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지난 5월 1일 이후 미국 내에서 감염된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자는 1만468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17명이 입원했고 2명이 숨졌으며, 감염 사례는 47개 주에서 보고됐다.
CDC는 실험실 검사로 아직 확진되지 않았거나 추가 조사가 필요한 1만2,255건 이상의 의심 사례도 검토하고 있다. 확진자와 의심 환자를 모두 집계하는 일부 주에서는 실제 발표된 환자 수가 연방 통계보다 많을 수 있다.
펜실베니아주에서는 5월 1일 이후 50건에서 199건 사이의 사이클로스포라증 확진 사례가 보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양상추와 관련된 것으로 추정되는 감염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일리노이, 인디애나, 캔자스, 켄터키, 미시간, 오하이오, 오클라호마, 웨스트버지니아 등에 집중됐다.
사이클로스포라증은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파되는 기생충성 장 질환이다. 감염 후 약 일주일이 지나 물과 같은 설사,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복부 경련과 팽만감, 가스, 메스꺼움, 피로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받지 않을 경우 증상이 한 달 이상 이어지거나 일시적으로 호전됐다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사이클로스포라증에 감염된 환자 2명이 숨졌지만, 이들의 사망과 특정 양상추 제품 사이의 직접적인 연관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주 보건 당국은 두 환자 모두 기저질환이 있었으며 감염과 탈수로 기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별도의 살모넬라균 집단감염 조사도 진행되고 있다. 보건 당국은 치폴레를 비롯한 여러 외식업체에 공급된 할라피뇨가 감염 원인일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치폴레는 조사 대상 할라피뇨가 여러 주의 외식업체에 유통된 사실을 확인한 뒤 일부 매장에서 해당 식재료를 제거하고 다른 재배 농가의 할라피뇨로 교체했다. 다만 문제의 할라피뇨가 펜실베이니아주의 치폴레 매장이나 다른 음식점에 공급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네소타 보건 당국은 최소 110건의 살모넬라균 감염 사례를 조사하고 있다. 조사에 응한 84명 가운데 75명은 지난 6월 14일부터 7월 14일 사이 치폴레에서 식사했다고 밝혔으며, 나머지 환자들은 다른 멕시코 음식점에서 식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7월 22일부터 여러 식재료의 유통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살모넬라균 집단감염의 원인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조사 과정에서 중대한 공중보건 위험이 확인될 경우 추가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설사와 복부 경련,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식욕 부진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은 일반적으로 감염 후 6시간에서 6일 사이에 시작되며 대개 4일에서 7일 동안 지속된다.
보건 당국은 외식하거나 급식시설을 이용한 뒤 장기간 설사와 탈수, 심한 복통,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의료기관을 찾고, 최근 섭취한 음식과 방문한 식당을 의료진에게 알릴 것을 권고하고 있다.
